[OSEN=손찬익 기자]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31)를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열어두고 있다.
다저스는 뒷문 강화 차원에서 태너 스캇에게 4년 7200만(1000억 원) 달러를 안겨줬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 올 시즌 53경기에서 1승 3패 21세이브 4.47의 평균자책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팬 칼럼 사이트 ‘팬사이디드’는 “스캇은 올 겨울 FA 계약 중 최악의 계약일 수 있다. 다저스는 그를 위해 거액을 쏟아부었지만, 사실상 돈을 하수구에 버린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저스의 자금력으로도 이 계약은 치명적이다. 향후 트레이드 전략마저 제약할 만큼 실패작”이라며 “윌리 아다메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앤서니 산탄데르(토론토 블루제이스) 같은 반등 후보들과 비교해도 스캇의 부진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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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해진 뒷문을 보강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오타니 마무리 카드를 꺼내게 된 것.
1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네이션’ 보도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당장 답할 수는 없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면 어떤 선택도 가능하다. 오타니도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마크 프라이어 투수 코치도 “오타니의 마무리 기용이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현행 규정상 오타니가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등판할 경우, 타석에서 지명타자로 출장했다가 마운드를 내려오면 다시 지명타자로 돌아올 수 없다. 결국 오타니를 불펜으로 쓰려면 타순이 더 이상 돌지 않는 시점, 혹은 9회 말 마무리 상황이 유력하다.
올 시즌 오타니는 투수로 36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75, 탈삼진 49개, 볼넷 8개를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내셔널리그 장타율(.612), OPS(1.002), 고의4구(16개)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홈런은 48개로 NL 2위, 메이저리그 전체 3위다. 득점은 128점으로 MLB 전체 선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