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역시 손흥민(33, LA FC)이었다. 기념비적인 순간은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손흥민은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후반 21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A매치 통산 53번째 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구했다. 스코어는 1-1, 경기 흐름은 단숨에 바뀌었다.
손흥민은 이로써 차범근·홍명보(이상 136경기)와 함께 한국 축구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공동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날, 자신의 존재감을 또렷하게 새겼다. 단순한 출전만이 아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값진 골이었다.
후반 21분 터진 손흥민의 골장면은 간결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문환이 긴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이 오현규의 머리를 스쳐 손흥민 앞에 놓였다. 손흥민은 놓치지 않았다.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특유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꽂아 넣었다. 골망이 흔들리자 지오디스파크의 한국 팬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2010년 대표팀 데뷔 이후 손흥민은 굵직한 무대마다 한국을 구해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이 그랬다. 그리고 이번 멕시코전에서도 그는 다시 한 번 '에이스'의 무게감을 증명했다.
역대 최다 출전이라는 숫자 위에, A매치 53번째 골을 덧씌운 손흥민은 136경기에서 58골을 기록한 '역대 득점 1위' 차범근의 기록까지 5골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편 관건은 한국이 19년 만에 멕시코를 잡을 수 있을지 여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손흥민이 서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