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에서 GLP-1 분비 촉진하는 메타바이오틱스 값비싼 비만치료제 대신하는 한국산 특허제품 총각김치에서 찾아낸 유산균 특허, FDA 인증 받아 한 봉에 유산균 1000억개…‘쿨멜팅’ 제조공법 입안 시원
메타프로 제품. [사진 옵트바이오]
강원도 강릉 소재 옵트바이오 본사 전경. [사진 옵트바이오]
비만치료제 GLP-1 주사제 열풍이 대단하다. 주사제의 비보험 가격이 월 500달러를 넘나들지만 살을 빼고 싶은 비만환자들은 물론 날씬해지고 싶은 사람들마저 주머니를 열고 있다. 덕분에 GLP-1 주사제를 팔고있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매출 실적은 연일 전세계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GLP-1 주사제의 탁월한 약효에도 불구하고 고가라는 점, 크고 작은 부작용과 요요현상, 투여법의 번거로움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런 아쉬운 점을 보완해주면서 GLP-1 분비를 자극하는 메타바이오틱스가 있다면 환승이 가능하지 않을까. 총각김치에서 찾아낸 유산균이 한국에서 개발돼 미국 땅을 밟았다.
한국의 기능성 화장품 소재 및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인 옵트바이오는 자사가 개발한 유산균 특허제품 ‘Dr. Fitz(닥터 피츠) 메타프로’에 대한 GLP-1표기 신청에 대해 FDA로부터 이의 제기가 없어 미국 출시에 들어간다. 닥터피츠는 옵트바이오의 자체 브랜드이다.
동물실험 그래픽. [사진 옵트바이오]
옵트바이오는 총각김치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유익한 세균 가운데 유산균 OPT-A1을 분리해내고 이 유산균 메타바이오틱스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토대로 최근 지방합성 억제 및 간 건강 도움 관련 특허 2건을 등록했다. 옵트바이오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 OPT-A1 메타바이오틱스를 장세포에 처리했을 때, GLP-1 분비량이, 처리하지 않은 그룹 대비 평균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에서 16주 동안 고지방식이로 키운 마우스는 8g 가까이 몸무게가 불었지만 특허받은 OPT-A1 메타바이오틱스를 먹인 마우스는 3g 정도 는 것으로 측정됐다.
이는 기존 유산균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로, 식욕 조절과 체중 관리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FDA에 특허받은 GLP-1 활성성분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표기한다는 것이 등록된 배경에는 효능을 보이는 메커니즘과 동물실험 결과가 명확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간세포와 지방세포에 작용해 지방축적을 줄였고, 근육세포에서는 근육조직으로 분화를 촉진해 근육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 이는 지난달 FDA가 위고비를 MASH(대사이상성 지방간염) 치료제로 승인한 사실도 있어 매우 고무적인다. 비슷한 시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위 불법 광고 및 판매로 적발한 ‘먹는 위고비’로 과대광고한 유사 상품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이 과학적인 실험들을 통해 입증된 셈이다.
이와 함께 메타프로 한 봉에는 열처리된 유산균 1000억 개가 들어있다. 열처리 유산균은 섭취 직후 입에서 장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기능성 유지에 강점을 가진다. 또한 상온에서도 보관이 용이하고 위산에 잘 견디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이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과 제품이 상온 유통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져 미주지역과 같은 넓은 곳에서 유통에 큰 장점을 갖는다.
게다가 ‘쿨멜팅’ 제조공법을 적용해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녹는 제형이 특징이다. 옵트바이오 관계자는 “입안에서 시원하게 퍼지는 기운으로 인해 피로 회복과 빠른 에너지 리커버리가 가능하고 면역강화를 통해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까지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실시한 실험에서 메타프로 제품이 초미세먼지의 활성산소 유발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 지기도 했다.
이처럼 눈에 띄는 효과와 풍미를 지닌 메타프로는 지난 5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비타푸드 유럽 2025’에서 첫선을 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이 박람회에는 162개국 1400개 기업이 참가하고, 2만여 명의 업계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최신 건강기능식품 트렌드와 기술이 공유됐다. 메타프로는 이 자리에서 특허 유산균을 고단백, 저당 단백질 쉐이크 형태로 개발한 ‘메타슬림’과 함께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메타프로와 메타슬림은 현재 한국 네이버와 쿠팡, 지그재그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선보이면서 ‘메타다이어트’라는 신조어를 퍼뜨리는 중이다.
미국시장 판매는 서부에 기반을 둔 스포츠브랜드기업 INOS가 맡는다. 월마트, 코스트코, 아마존 등에 론칭을 준비중이다. INOS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 후원 및 퍼포먼스 기반 제품 기획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메타프로의 초기 타깃층은 단순한 비만 치료보다는 ‘스포츠 컨디셔닝 헬스케어’ 제품을 원하는 이들에게 맞춰질 전망이다. 미주 수출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는 K-푸드 대표기업의 미주시장 유통 협력 제안도 가시화하는 중이다.
옵트바이오 정광호 대표는 “김치에 기반한 K-푸드의 과학적 근거가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성 제품군을 기획하고 좋은 파트너사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