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규한 기자]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코디 폰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06 / [email protected]
[OSEN=부산, 이상학 기자] 매년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시즌을 망치고 했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 구단 최초로 외국인 투수 2명이 동반 15승을 기록했다. 코디 폰세(31)에 이어 라이언 와이스(29)도 15승 고지를 밟으며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와이스는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한화의 9-1 완승을 이끌었다. 롯데전 5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면서 ‘거인 킬러’ 면모를 재확인한 와이스는 시즌 15승(4패)을 달성했다. 16승으로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있는 폰세에 이어 올 시즌 리그 두 번째 15승 달성이었다.
이로써 한화는 구단 최초 외국인 투수 동반 15승 기록을 세웠다. 이전에는 동반 10승도 한 번밖에 없었다. 2019년 워윅 서폴드(12승), 채드벨(11승)이 나란히 10승을 올렸지만 리그 전체 다승 순위는 각각 12~13위였다. 올해 폰세와 와이스는 다승 1~2위로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 둘 다 승만 많은 게 아니라 이닝 2~3위(폰세 163⅔이닝, 와이스 161⅓이닝)로 길게 던지며 불펜 부담을 줄여줬다. 평균자책점도 폰세가 1위(1.76), 와이스가 6위(2.90)로 투구 퀄리티도 뛰어났다.
한 팀에서 15승 투수가 2명 이상 나온 것은 올해 한화 폰세, 와이스 포함 역대로 총 25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그 중 외국인 투수 2명이 나란히 15승 넘게 따낸 것은 역대 4번째.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2018년 두산 세스 후랭코프(18승), 조쉬 린드블럼(15승), 2022년 LG 케이시 켈리(16승), 아담 플럿코(15승)에 이어 폰세와 와이스가 그 뒤를 이었다.
한화 구단으로 보면 1989년 빙그레 시절 이상군, 한희민(이상 16승)을 시작으로 1996년 구대성(18승), 송진우(15승), 1999년 정민철(18승), 송진우(15승), 2006년 류현진(18승), 문동환(16승)에 이어 역대 5번째이자 19년 만이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방문팀 SSG는 드류 앤더슨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SSG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동료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기뻐하고 있다. 2025.07.25 / [email protected]
[OSEN=부산, 이석우 기자]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한화는 와이스가 선발 출전했다.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와이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5.09.09 / [email protected]
15승이라는 기록은 와이스의 야구 인생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 이전에 10승도 없었지만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10승도 하고, 15승까지 했다. 그는 “15승은 정말 축복이다. 시즌 초반 몇몇 팬분들이 내게 15승을 할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 그 말이 시즌 내내 뇌리에 꽂혔다. 우리 팬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기 때문에 믿음을 꼭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목표를 이뤄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발투수에게 승리라는 기록은 묘하다. 수비가 도와줘야 하고, 타선에서 득점 지원을 해줘야 하고, 뒤에 나오는 불펜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영향을 받는다. 모든 공은 우리 불펜과 포수들, 야수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15승을 함께해준 동료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구단 최초 외국인 동반 15승에 대해서도 와이스는 “정말 멋진 기록이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큰 영광이다. 지금 여기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 정말 큰 행복감을 느낀다”며 감격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한화는 와이스가 선발 출전했다.한화 이글스 와이스가 6회말 2사 3루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9.09 / [email protected]
NC 라일리 톰슨(14승)을 따돌리고 다승 단독 2위가 된 와이스는 1위 폰세와 1승 차이로 다승왕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그는 “개인 기록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내게 중요한 건 지금 우리 팀이 2위에 있고, 좋은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게 내가 신경쓰는 전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와이스는 “결국 중요한 건 팀이 이기는 것이다. 올 시즌 인터뷰할 때마다 계속 말했지만 가을야구에 가서 잘 던지고 싶다. 그때 최대한 건강한 몸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게 유일한 목표”라며 한화의 가을야구를 응시했다.
정규시즌 역전 1위의 희망도 아직 살아있다. 1위 LG가 9일 고척 키움전을 2-11로 패하면서 2위 한화가 4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잔여 15경기에서 현실적으로 뒤집기 어려운 차이이긴 하지만 26~28일 대전에서 두 팀의 3연전이 남아있어 아직은 포기할 때가 아니다. 그때까지 1위 싸움을 이어간다면 와이스도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우리가 다시 1위를 탈환하면 좋겠지만 솔직히 나는 다음 등판만 생각하고 있다. 몇 주 뒤를 미리 걱정하는 건 내게 있어 좋은 마음가짐이 아니다”며 너무 앞서가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