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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장남, 다음주 해군 장교 입대…美국적 포기했다

중앙일보

2025.09.09 22:08 2025.09.1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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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동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5)씨가 미국 복수 국적(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입대한다.

삼성전자는 지호씨가 오는 15일 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한다고 10일 밝혔다. 교육훈련 기간을 포함해 총 39개월간 복무할 계획이다. 입영 후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11주간 제식, 전투기술, 기본소양 등 장교가 되기 위한 교육훈련을 거친 뒤 오는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보직과 복무 부대는 교육훈련 성적, 군 특기별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임관 시 결정된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선천적 복수국적자’였던 지호씨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프랑스 파리 정치대학에 입학, 최근까지 교환 학생으로 미국 소재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학 기간 군 복무가 연기된 상태였으나, 최근 입대를 결정하며 한국 단일 국적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호씨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입대 당일 이 회장이 현장에 동행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지호씨가 복수국적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일반 사병이 아닌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것을 두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보유한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 입영을 신청한 사례는 한 해 평균 100여 명에 불과하다.

재계 관계자는 “선천적 복수국적자는 병역을 면제받거나, 장교보다 복무 기간이 짧은 일반 병사로 입대해 복수국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지호씨는 일반 병사보다 복무 기간이 2배 이상 긴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호씨의 입대로 대기업 오너가의 군 입대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지호씨와 마찬가지로 해군 장교를 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가 대표적이다. 민정씨는 여성으로 병역 의무가 없음에도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소위로 임관, 아덴만 파병 근무 등을 한 뒤 2017년 해군 중위로 전역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장도 2006년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 입대했다.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미국 시민권을 가진 복수국적자였지만 육군에 현역 입대해 병역 의무를 마쳤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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