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드디어 웃었다. 잉글랜드가 세르비아 원정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투헬 체제 최고의 밤"이라고 평가했다.
잉글랜드는 1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 K조 경기에서 세르비아를 5-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예선 8연승을 질주하며 본선행에 사실상 다가섰다.
BBC는 "투헬은 안도라전 졸전 이후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세르비아 원정에서 그의 믿음이 현실로 드러났다"라며 "사상 처음으로 세르비아 원정에서 5골 차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투헬이 약속했던 공격적인 축구가 그대로 펼쳐졌다"라고 보도했다.
주축인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필 포든 등이 빠졌음에도 잉글랜드는 신예들의 활약으로 빈자리를 메웠다. 노니 마두에케, 에즈리 콘사, 마크 게히가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고, 주장 해리 케인은 109번째 경기에서 74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중심임을 입증했다.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온 마커스 래시포드도 페널티 킥으로 쐐기를 박았다.
BBC는 또 "이날 잉글랜드는 슈팅 24개(유효 12개), 박스 안 터치 42회를 기록했다. 반면 세르비아는 단 3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단 하나도 골문을 향하지 못했다. 골키퍼 조던 픽포드는 세이브조차 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전하며 일방적이었던 경기 양상을 전했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린 이번 캠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는 경쟁을 강화하고, 스쿼드를 좁혀야 할 시점이다"라며 "선수들이 매일 자신을 증명했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라고 자평했다.
결국 BBC의 표현대로, 이번 경기는 투헬 체제 출범 이후 가장 화려한 승리였다. 잉글랜드는 대승과 함께 세대교체, 전술 실험까지 동시에 합격점을 받으며 월드컵을 향한 행보에 청신호를 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