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80차 유엔총회 계기 '유엔 재가입' 해외 여론전
대만 외교부장 "국제사회가 대만의 기여 인정하고 유엔에 포함해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고위 당국자가 제80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유엔 회원국 재가입을 위한 해외 여론전에 나섰다.
10일 경제일보 등 대만언론 보도에 따르면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8일 캐나다 내셔널 뉴스워치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국제 사회가 대만을 유엔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린 부장은 기고문에서 오늘날 세계가 점차 불확실성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권위주의 정권이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회색지대 전술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색지대 전술은 실제 무력 충돌이나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 행동을 말하며, 중국군이 대만 주변 해상에서 압박 강도를 높여가는 상황을 지칭한다.
린 부장은 "대만이 이런 상황에서도 외교, 국방, 기술, 경제적 강점을 활용하는 통합외교를 통한 스마트파워 접근 방식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국가들은 소중한 가치와 삶을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만의 국제사회에 대한 상당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린 부장은 대만에 대한 부당한 배제가 중국의 유엔총회 결의 제2758호에 대한 고의적인 '왜곡'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158개 글자로 구성된 해당 결의안은 대만이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일부라고 명시하지 않았으며 중국이 유엔에서 대만을 대표할 권리도 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이 결의 제2758호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당하게 연결시켜 대만의 국제사회 참여를 차단하기 위해 계속해서 무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엔 창설 80주년과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기한을 5년 남겨둔 상황이 대만을 국제사회에 포함할 절호의 기회라면서, 이를 통해 '어떠한 사람도 빼놓지 않는다'와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자'는 청사진을 확립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총회 결의 제2758호는 1971년 10월 알바니아 대표에 의해 발의돼 가결된 결의로, 이 결의에 의해 중국이 유엔의 합법적 대표가 되고 대만은 사실상 유엔에서 쫓겨났다.
결의 제2758호에는 '유엔에서 합법적인 중국의 대표는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대표임을 인정하며 유엔 및 관련 조직을 불법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장제스(蔣介石) 정권 대표를 즉시 추방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만은 1945년에 창설된 유엔의 창립 멤버였지만, 이 결의에 따라 회원국 지위를 잃었다.
제80차 유엔총회는 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회했으며, 고위급 일반토론은 오는 2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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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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