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日자민당 '당원 참가' 총재선거, '극우' 다카이치에 유리할까

연합뉴스

2025.09.10 00: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다카이치, 작년 선거서 당원표 1위…"고이즈미, 보수색 더하면 지지 확대" 모테기, 잠룡 중 첫 공식 출마 선언…야당 분열에 자민당 총재, 총리 될듯
日자민당 '당원 참가' 총재선거, '극우' 다카이치에 유리할까
다카이치, 작년 선거서 당원표 1위…"고이즈미, 보수색 더하면 지지 확대"
모테기, 잠룡 중 첫 공식 출마 선언…야당 분열에 자민당 총재, 총리 될듯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 후임자를 내달 4일 '당원 참가형'으로 선출하기로 하면서 극우 성향을 보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안보경제담당상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 선거 방식은 약 100만 명의 당원이 참여하는 기본 방식과 당원 투표를 광역지자체 지부 투표로 대신하는 간이 방식이 있다.
기본 방식은 국회의원이 각각 1표를 행사하고,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를 국회의원 합계 표수로 환산한 뒤 합산해 결과를 낸다. 이 방식은 간이 방식에 비해 당원 의견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총재가 임기를 남겨두고 사임하는 경우에는 간이 방식으로 새 총재를 뽑을 수 있다. 이시바 총리는 3년 임기 중 1년가량만 채웠지만, 자민당은 이번 선거를 다소 이례적으로 당원 참가형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당원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자민당 당원은 지난해 연말 기준 102만8천여 명으로, 파벌 중심 '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지기 전인 2022년 연말과 비교해 10만 명 가까이 줄었다.
요미우리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 투표하지 못하면 당원을 그만두겠다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고 전했다.
기본 방식은 아무래도 지명도가 높은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대체적 분석이다.
현재 출마 의사를 표명했거나 가능성이 있는 의원 중에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의 지명도가 높은 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들 중에서도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에 주목했다.
그는 기본 방식으로 치러진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당원 표 109표를 얻어 후보자 9명 중 1위에 올랐다. 당원 표 기준으로 2위는 108표를 획득한 이시바 총리였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61표를 기록해 3위였다.
마이니치는 "보수색이 강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당내에 있다"며 그의 주변에서는 기본 방식을 요구하는 의견이 강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이시바 총리처럼 당내 기반이 강하다고는 할 수 없어서 당원 표에 의존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해설했다.
유력 후보인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작년 총재 선거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번 선거에서는 균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는 "작년 선거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총리 취임 이후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명확히 밝혔는데, 외교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의원들이 거리를 두는 요인이 됐다"고 짚었다.
이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에 대해서는 "노동 정책으로 제시했던 해고 규제 재검토가 '해고 자유화'로 인식돼 안정을 지향하는 당원의 불안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의 경우 정책에 보수색을 더하면 당원 표를 더 얻을 수도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관측했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잠룡 중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낸 것은 그가 처음이다.
모테기 전 간사장은 "자민당과 일본 경제를 재생의 궤도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 정책이 일치하는 정당이 참여하는 새로운 연립 정권 형태를 추구하겠다면서 연립 정권 확대 대상으로 제2야당 일본유신회, 제3야당 국민민주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모테기 전 간사장은 외무상, 경제산업상, 경제재생상 등을 지냈으나 지명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작년 총재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9명 중 6위에 그쳤다.
이시바 총리가 작년 10월 취임한 이후 여당은 중의원(하원),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모두 패해 국회 전체가 여소야대 구도가 됐다.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실시될 국회 총리 지명선거에서 야권이 단합해 특정 야당 대표를 지지하면 정권 교체가 가능하지만, 야당 간 정책 지향이 워낙 다양해 이러한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총리 지명선거가 치러지면 같은 당 의원들에게 "'다마키 유이치로'라고 써 달라고 할 것"이라고 전날 말했다.
국민민주당 의원들이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마키 대표에게 표를 주면 새 자민당 총재가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