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노개런티 박정민에 공식사과 "흥행 간절히 원해"(얼굴)

[사진]OSEN DB.

[OSEN=하수정 기자] '얼굴' 연상호 감독이 노개런티로 출연한 박정민을 비롯해 배우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10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얼굴'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최근 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 되면서 연상호 감독, 배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캐나다 현지 화상 생중계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박정민 분)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북미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사이비' , '지옥'에 이어 세 번째 초청을 받은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얼굴'의 주역인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토론토에서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날 예정으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얼굴'은 제작비 2억대 초저예산에 스태프들도 일반 상업영화의 1/3 수준인 20여명, 촬영 기간도 3주에 13회차로 짧게 제작된 독특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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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은 "처음 저예산으로 하려고 할 때 1억으로 하려고 생각했는데, 내가 세상 물정을 잘 몰랐다. 처음에는 핸드폰으로 찍거나 그렇게 그냥 해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만들면 후지게 나올까봐 두려움이 있었다. '너무 후지게 나오면 내 면이 안 서는데'라고 생각했다.(웃음) 근데 그 생각이 잘못됐던 것 같다. 면이 안 설까봐 뭘 못하면 결국 면만 세우는 사람이 된다. '후지더라도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첫 단추부터 캐스팅에 박정민 배우가 들어오면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스태프들도 전작을 같이 했던 분들이 모였다. 이미 예산보다 훨씬 높아졌는데, 여기 배우분들께 미안하다 이 자리에서 공식 사과를 드리겠다"며 배우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주연 배우들은 영화의 진심에 공감해 노개런티로 참여했는데, 연상호 감독의 말에 박정민은 "용서합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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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은 "전설적인 아시아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는데 그 영화들이 전부 저예산이다. 그 영화들이 주는 에너지가 따로 있다고 느꼈다. 이걸 시스템화 할 수 없을까? 한번의 실험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시스템화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한 20억은 있어야 되겠더라.(웃음) 20억이 나올수 있는 구조가 나와야 되는데 고민 중이다. 이런 형태의 작업, 영화를 만드는 기준과는 다른 기준으로 시스템화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깊게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연상호 감독은 "배우와 스태프한테 감사해서 이번 작품만큼 흥행에 목말라 본 적이 없다. 사실 예산이 워낙 작아서 손익분기점이 낮은데 이렇게 너무 도와주셨는데 (흥행해서) 많이 가져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흥행이 정말 되고 싶다. 이렇게 간절한 적이 없다. '좋은 의미였다' 이렇게 끝나는게 아니라, 내일 개봉인데 흥행되면 좋겠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정민 역시 "감독님이 흥행이 잘 되면 좋겠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 마음이다. 영화가 잘 되면 어느 정도 (개런티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얼굴'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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