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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서 IS연계 무장단체 민간인 공격 증가"

연합뉴스

2025.09.10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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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W "3∼6월 최소 127명 이상 살해"…니제르 군정에 민간인 보호 촉구
"니제르서 IS연계 무장단체 민간인 공격 증가"
HRW "3∼6월 최소 127명 이상 살해"…니제르 군정에 민간인 보호 촉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단체의 민간인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IS사헬'(ISSP)이 올해 3월 이후 니제르에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확대해 왔다"며 "이 공격들은 국제인도법을 위반한 명백한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HRW에 따르면 IS와 연계된 현지 무장단체인 IS사헬은 지난 3∼6월 니제르 서부 틸라베리 지역에서 최소 5차례의 공격으로 127명 이상의 마을 주민과 이슬람 신자를 즉결 처형하고 수십 채의 가옥을 불태우고 약탈했다.
목격자들은 니제르 군정이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 경보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고 주민들의 보호 요청을 무시했다고 전했다.
부르키나파소, 말리와 국경을 접한 틸라베리 지역은 지난 10년간 니제르 내 IS사헬의 활동 중심지이자 정부군의 반군 소탕 작전 지역이다.
일라리아 알레그로치 HRW 선임연구원은 "이슬람 무장단체가 니제르 서부 지역 민간인을 표적으로 끔찍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며 "니제르 당국은 틸라베리 지역 주민 보호를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HRW의 이번 보고서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목격자 19명을 포함해 지역 활동가, 언론인, 의사 등 총 28명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됐다.
HRW은 지난달 19일 니제르 법무부 장관에게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민간인 보호 강화 조치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준동은 2012년 말리에서 시작돼 2015년부터 인근 니제르와 부르키나파소로 확산했다.
니제르에서는 2023년 7월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이후에도 IS·알카에다 등과 연계된 무장단체의 준동이 이어지고 있다.
분쟁 감시 비정부기구(NGO)인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니제르에서 IS사헬이 살해한 민간인은 약 1천6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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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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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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