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나고야(일본), 서정환 기자] 앤드류 니콜슨(36, 삼성)은 삼성사람이 다 됐다.
서울 삼성은 일본 나고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6일 귀국했다. 니콜슨과 이대성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한 삼성은 공격력이 확실히 달라졌다. 두 선수는 일본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위력을 과시했다.
비시즌 삼성의 전력보강 1순위는 니콜슨이다. 지난 시즌 코피 코번이 해주지 못한 득점의 갈증을 올 시즌 니콜슨이 풀어줄 수 있다. 니콜슨은 36세의 노장이지만 노련한 몸관리로 누구보다 컨디션이 좋다.
삼성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니콜슨은 “삼성이라는 팀이 훈련이 체계적이고 잘 준비가 돼 있었다. 김효범 감독과 영어로 직접 의사소통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며 웃었다.
[사진]OSEN DB.
2021년 한국가스공사와 계약하며 한국에 처음 온 니콜슨이다. 곰탕을 즐길 정도로 한국문화에 익숙하다. 그는 “서울 팀에 와서 좋아하는 맛집에 자주 갈 수 있어서 좋다. 도가니탕, 삼계탕, 찜닭, 대구탕, 꼬리곰탕, 갈비탕 같은 국물류를 좋아한다. 맛도 좋지만 몸에 좋기 때문”이라며 반겼다.
미담도 있다. 취업비자를 받으러 캐나다대사관에 간 니콜슨은 어려움에 빠진 한국사람을 도왔다. 그는 “비자를 받으러 대사관에 갔는데 신용카드는 안 받고 데빗카드만 받아서 한국 남자분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내가 대신 결제를 해줬다. 남자분이 갚겠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했다. 75CAD(약 7만 5천 원)였다”고 전했다.
삼성 동료들과도 짧은 시간에 친해졌다. 특히 이원석, 이대성과 호흡이 좋다. 삼성은 3일 일본 B리그팀과 연습경기 중 불상사가 발생했다. 센터 이원석이 오른쪽 손목을 다쳤다. 얌전한 성격의 니콜슨도 크게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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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슨은 “일본심판이 경기를 장악하려고 했다. 우리는 여기 훈련하려고 왔지 다치려고 온게 아니다. 이원석이 다쳐서 굉장히 화가 났다.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이원석과 호흡은 아주 좋다”면서 이원석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이원석 역시 “니콜슨이 내가 다치고 화가 많이 났다고 했다. 감동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대성의 가세도 큰 힘이다. 삼성에 드디어 확실한 원투펀치가 생겼다. 니콜슨은 “대쉬는 득점원이라 공격에서 아주 도움이 된다. 서로 공을 갖고 할 수 있다. 그런 선수가 팀에 있다는 것이 아주 좋다. 서로 패스를 해주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은 4시즌 연속 최하위였다. 니콜슨의 가세로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그는 “솔직히 난 팀을 위로 올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삼성에 좋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있다. 지난 시즌보다는 훨씬 잘할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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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10월 4일 첫 원정경기는 대구다. 니콜슨은 3시즌을 뛴 한국가스공사를 처음 적으로 만난다. 니콜슨은 “54경기를 하는데그냥 또 다른 게임이다. (한국가스공사에) 특별한 감정은 없다. 잘하고 건강하게 뛰고 싶다. 라건아와도 많이 해봤다. 라건아가 잘할 거라 생각한다. 서로에게 잘 맞는 조각이라고 생각한다”며 큰 감정은 남기지 않았다.
니콜슨의 목표는 따로 있다. 그는 “한국에서 최대한 오래 뛰고 싶다. 농구도 재밌고 농구선수라는 직업을 가져서 행복하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좋다. 최선을 다해서 팀에 공헌하고 즐기고 싶다”고 희망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