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LA 다저스는 올 시즌 내내 부상자 명단에서 투수 자원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왔다. 10월이 다가오면서 올겨울 가장 주목받은 영입 중 한 명이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는 듯하다.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괴물 투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초반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올 시즌 8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4.72, 제구 난조와 직구 구속 저하로 인해 다저스 팬들을 고개 갸웃하게 만들었다.
사사키는 5월 중순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 다섯 번째 재활 등판을 치르며 날카로운 투구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지, 또 불펜 보직으로 잠시 활용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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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네이션' 보도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무엇이든 가능하다. 이번 등판이 끝나면 더 명확해질 것이다. 사사키가 빨리 돌아오고 싶어 하고, 팀에 기여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건 사사키가 제구력을 회복하고 직구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는 10일 경기에서 이를 보여줬다.
이날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를 상대로 5번째 등판에 나선 사사키는 4⅔이닝 3피안타 5사사구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포함해 올 시즌 최고 기록인 16번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01마일(약 162.5km)을 찍었고, 평균 구속은 98.6마일로 직전 등판보다 시속 4마일 상승했다.
로버츠 감독은 “좋은 일이다. 다저스와 사사키 모두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이번 등판 이후 대화를 나눠야겠지만 분명 고무적"이라고 반겼다. 사사키는 부상에서 돌아와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현재 다저스가 가을야구를 앞두고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