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 중부 발리주와 동부 동누사텡가라주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15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폭우가 내린 발리섬에서 홍수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가운데 4명은 발리섬 남부 덴파사르 한 시장 일대에서 건물 전체가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폭우로 강이 범람하면서 발리 내 9개 도시를 덮쳤고, 112개 지역이 침수되면서 산사태가 발생한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건물이 급류에 휩쓸려 통째로 무너지는 모습과 유명 관광지인 덴파사르 도로 곳곳이 완전히 빗물에 잠긴 상황이 영상으로 공유됐다.
로이터 통신은 발리섬 주요 도로가 차단돼 유명 관광지가 사실상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와얀 코스터 발리주지사는 바둥과 기얀야르 등 발리섬 18개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도로와 다리도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수로 일부 지역 수위가 2.5m까지 치솟았다"며 "800명 넘게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애도을 표하고 수하리안토 국가재난관리청장(BNPB)을 발리로 보내 긴급 대응을 지시했다.
발리섬에서 900㎞가량 떨어진 동누사텡가라주 플로레스섬 나게케오 지역에서도 최근 홍수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상태다.
재난관리 당국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돌발 홍수로 산사태가 발생해 3개 도로가 차단됐으며 다리 2개와 정부 청사 2곳도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홍수는 드물게 건기에 발생했다. 보통 인도네시아에서는 10월부터 4월까지 우기가 이어지며 이 기간에 산사태도 자주 일어나 인명 피해가 잦다.
지난해 11월에는 북수마트라주에서 홍수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20명이 숨졌으며 올해 1월에도 중부 자바주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25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