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33)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볼프스부르크는 11일(한국시간) "자유계약 신분이던 에릭센과 2027년 여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그의 등번호는 24번이다.
지난 6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계약이 만료된 뒤 팀을 떠난 에릭센은 한동안 소속팀 없이 지냈다. 볼프스부르크와 손을 잡으며 다시 한 번 빅리그 무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에릭센은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그는 토트넘 시절 손흥민, 해리 케인, 델리 알리와 함께 공격진을 이끌며 ‘DESK 라인’으로 불렸다. 특히 2016-20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하며 구단을 준우승으로 이끌어냈다.
[사진] 에릭센 / 볼프스부르크
새 출발을 앞둔 그는 구단을 통해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뛰게 됐다.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덴마크 대표팀 동료들이 여러 명 뛰고 있는 점도 이적 결정을 내리는 데 큰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볼프스부르크에는 요아킴 멜레, 파트리크 비머, 안드레아스 스코프 올센, 아담 다그힘 등 덴마크 국대 출신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현지 매체 ‘키커’는 에릭센의 선택을 두고 “레버쿠젠 역시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나 에릭센은 내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볼프스부르크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과의 연계가 그의 커리어 후반기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에릭센 / 볼프스부르크
에릭센의 선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2021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전에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으며 선수 생명이 사실상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결국 인터 밀란과 계약이 해지되며 은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22년 1월 브렌트포드와 단기 계약을 맺고 잉글랜드 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곧바로 덴마크 대표팀에도 합류하며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다. 같은 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다시 빅클럽 무대에 섰다. 2022-2023시즌 공식전 44경기에서 2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미드필더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상황은 달랐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줄었고 결국 출전 시간이 감소했다. 맨유와 인연은 지난 5월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