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트럼프·시진핑 경주회담 앞두고…미·중 국방 이어 루비오·왕이 전화 소통

중앙일보

2025.09.10 22:1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난 7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68차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코 루비오(왼쪽) 미 국무장관이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이날 회담은 루비오 장관 취임 후 처음이다. AP=연합뉴스
미·중 외교·국방장관이 10일 연쇄 접촉을 했다. 두 나라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에이펙) 정상회담을 51일 앞두고서다.

이날 미국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왕 부장과 전화 통화에서 “다양한 양자 문제에 대해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쿠알라룸푸르 회담에 이어 다른 세계적, 지역적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짧게 발표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자세히 통화 내용을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이번 통화가 시의적절하고, 필요하며, 성과가 풍성했다고 여겼다”라며 “중미관계에서 정상외교의 전략적이고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 갈등을 적절히 관리하며, 실질적 협력을 모색하고, 중미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정상외교를 강조한 것을 볼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두 정상이 이번에 만나게 되면 지난 2019년 6월 오사카 G20 회담 이후 6년 만이다.

중국은 다만 대만 문제를 강조하며 미국을 견제했다. 왕 부장은 “최근 미국이 취한 부정적 언행이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며, 중미 관계의 개선 및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대만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미국은 언행에 신중히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왕 부장은 지난 1월 24일 루비오 장관 취임 후 첫 통화와 같이 “스스로 알아서 잘하라(好自爲之·호자위지)”라는 날선 공격은 하지 않았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장관 역시 9일 둥쥔(董軍) 중국 국방장관과 첫 화상통화를 했다고 양측이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우선 전선에서 핵심 이익을 갖고 있으며, 이를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전쟁부가 전했다.

미·중은 지난 8월 관세 휴전을 90일간 다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럽연합(EU) 간부에게 중국에 100% 관세를 징수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해야 한다며 중국과 관세전쟁 의지를 밝혔다.





신경진([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