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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러 드론 날아온 동부국경 항공운항 제한(종합)

연합뉴스

2025.09.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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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쪽 육로도 폐쇄…12일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유럽 각국 "영공방어 돕겠다"…우크라, 드론 격추 훈련 지원
폴란드, 러 드론 날아온 동부국경 항공운항 제한(종합)
벨라루스 쪽 육로도 폐쇄…12일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유럽 각국 "영공방어 돕겠다"…우크라, 드론 격추 훈련 지원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으로 동유럽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폴란드가 벨라루스·우크라이나 쪽 접경지역에서 항공 운항을 3개월간 제한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항공관제청은 군 작전사령부 요청에 따라 10일 오후 10시부터 12월 9일까지 폴란드 동부에 비행 제한구역을 설정한다고 밝혔다.
일몰부터 일출까지는 군용 항공기만 비행이 허용된다. 낮 동안에는 무선신호 송수신기를 갖추고 당국과 양방향 통신을 유지하는 경우 운항할 수 있다.
라트비아도 러시아·벨라루스와 맞댄 동부 국경부터 50㎞ 구역 영공을 이날 오후 6시부터 오는 18일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안드리스 스프루츠 국방장관은 "현재 라트비아에 직접적 위협은 없지만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며 비행 제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러시아 드론이 국경을 넘어오기 전날인 9일 벨라루스와 국경에 있는 검문소를 오는 12일부터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는 12∼16일 벨라루스에서 열리는 러시아·벨라루스 합동군사훈련 '자파드 2025'에 대한 대응 조치다.
폴란드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를 잇는 수바우키 회랑 공격을 준비하는 게 이 훈련의 목표 중 하나라고 주장해 왔다. 수바우키 회랑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약 100㎞의 국경지대다. 러시아가 이곳을 장악하면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이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영토와 분리된다.
폴란드는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을 자국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안보리는 오는 12일 오후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폴란드 내 목표물을 공격할 계획이 없었을 뿐 아니라 10일 새벽 격추된 드론들이 러시아 아닌 우크라이나 쪽에서 날아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폴란드 영공 방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잇따라 밝혔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영국과 프랑스가 각각 유로파이터와 라팔 전투기 배치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폴란드 영공 정찰 임무를 하는 유로파이터를 현재 2대에서 4대로 늘리고 이달 말 끝나는 임무 기간을 12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체코도 Mi-17 헬기 3대를 보내기로 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폴란드를 돕겠다고 나섰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폴란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 가서 드론 격추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장거리 방공망은 서방에 크게 의존하지만 러시아의 공격을 물리치기 위해 정교한 방어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폴란드 당국은 전국에서 드론 16대 잔해와 미사일 파편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드론 가운데 상당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공망 교란을 위해 투입하는 미끼용 드론 게르베라(Gerbera)로 파악됐다.
게르베라의 최대 비행거리는 60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폴란드의 주장을 부인하는 근거로 영공을 침범했다는 드론의 최대 비행거리가 70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상당수 드론은 러시아 본토와 최단거리가 800㎞를 넘는 폴란드 중부까지 날아갔다. 그러나 일부 군사전문가는 게르베라에 보조 연료통을 장착해 비행거리를 늘렸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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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러 드론 3∼4대 격추"…러, 드론 영공침범 일축/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Wt7yH_e0DCU]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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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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