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중앙지법, 김채연 기자] 하이브와 민희진이 260억 원대의 풋옵션 행사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1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민희진 전 대표 등 3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2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하이브가 민 전 대표 등 2명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 계약해지 확인 소송 4차 변론도 병행 심리했다. 재판에는 민희진 전 대표가 출석했으며,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무책임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OSEN=박준형 기자]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1부가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희진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을 진행했다.재판부는 하이브 측 증인 신문과 구두 변론을 마친 뒤 선고기일을 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3차 변론에서 하이브는 민희진 전 대표가 뉴진스 멤버 부모들을 회유하고 세세한 지시를 내리며 입장을 조율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뉴진스 빼가기’ 계획의 일환으로 주주간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민 전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하이브와 법적 갈등을 이어오고 있으며,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와 배임 의혹 등을 이유로 감사에 착수했다. 반면 민 전 대표는 뉴진스 콘셉트 표절 문제가 갈등의 핵심이라고 맞서며 양측의 대립이 심화됐다.민희진 전 대표가 출석하고 있다. 2025.09.11 / [email protected]
이날 증인으로는 하이브 정진수 CLO가 출석해 양측의 신문을 받았다. 그는 우선 민희진이 하이브와 맺은 주주간 계약에 대해 “하이브 내에서는 파격적인 보상이라는 반응이었다. 통상 그 정도의 멀티플 십수배를 주는 경우는 회사를 매각하거나 남은 지분을 추가로 팔 때 부여하는 멀티플 배수인데, 이 경우는 하이브가 회사를 설립하고 대표를 영입하는 경우다. 그런 경우에 굉장히 높은 보상이라는 평가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멀티레이블 체제를 만들어서 나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멀티레이블 구성하는 계열사 간의 문제가 생겨서 지배구조에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는 내용을 담은 것”이라며 “계열사 간의 거래 관계나 계약관계가 생길 수 있는데, 그런 것과 관련해 문제가 되면 안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약을 남겨둔 점에 대해 정 CLO는 “민희진이 하이브 CBO 시절에 여러 부서와 일을 하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업무협약서를 맺었을 때 회사를 보호하는 명시적인 규정이 없으면 이러한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때문에 이러한 규정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열사 레이블 대표 정도는 저런 규정이 없어도 취지를 이해하고 상호간 협조, 발전하는 의사결정을 한다. 피고 민희진 경우는 그렇지 않을 우려가 제기돼 저런 규정을 명시적으로 집어넣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민희진이 주장한 노예계약과 관련해 “굉장히 파격적인 보상이 있는 계약인데, 그걸 불공정 계약이라고 말하는 건 동의하진 않는다. 당시 이 내용이 보도됐을 때 ‘이게 노예계약이면 나는 기꺼이 노예가 되겠다’는 반응이 있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털어놨다.
주주간 계약 내용에 불만이 있던 민 전 대표가 재협상을 요구했던 조건을 기억하냐는 물음에 정 CLO는 “일단 노예계약과 더불어 기억나는 건 3가지다. 풋옵션은 13배에서 30배로 올려달라는 부분, 대표이사의 권한을 크게 강화해달라는 것”이라며 “전속계약 해지 권한을 대표 단독 권한으로 해달라는 것, 그리고 외부 제3자와 용역 계약도 대표이사 권한으로 하게 해달라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멀티플을 13배에서 30배로 수정해달라는 요청에 정 CLO는 “30배로 멀티플을 올리게 되면 매출보다 더 많은 돈을 가져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굉장히 큰 숫자를 제시한 것”이라며 “그래서 하한가도 있는데 풋옵션은 성과를 내며 큰 보상을 가져갈 수 있는 거다. 하한을 보장해달라는 것은 풋옵션의 취지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OSEN=박준형 기자]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1부가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희진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을 진행했다.재판부는 하이브 측 증인 신문과 구두 변론을 마친 뒤 선고기일을 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3차 변론에서 하이브는 민희진 전 대표가 뉴진스 멤버 부모들을 회유하고 세세한 지시를 내리며 입장을 조율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뉴진스 빼가기’ 계획의 일환으로 주주간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민 전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하이브와 법적 갈등을 이어오고 있으며,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와 배임 의혹 등을 이유로 감사에 착수했다. 반면 민 전 대표는 뉴진스 콘셉트 표절 문제가 갈등의 핵심이라고 맞서며 양측의 대립이 심화됐다.민희진 전 대표가 출석하고 있다. 2025.09.11 / [email protected]
특히 이러한 민희진 전 대표의 요청에 대해 “(민 전 대표의 요청대로)계약을 수정한다면 대표이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되는, 아무도 건들 수 없는 대표이사가 된다고 느꼈다”면서 “왜 저런 조항까지 넣으면서 요청해왔는지 의아했고, 유사한 템퍼링 사건을 생각하면서 우려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민희진의 행동에 하이브가 의심하게 된 시점은 언제였을까. 정 CLO는 “제가 기억하는 건 2024년 2월경에 대표이사 박지원에 당시 사외이사였던 박영호 이사가 어도어 사람들이 계획을 짜고서 이야기를 하는데 알고 있냐, 확인해보라고 제보했다”며 “3월경에는 CSO 이재상에 주요주주 두나무 의장께서 피고 민희진이 독대요청을 해왔다. ‘왜 만나자고 하는지 모르겠다’ 의심스럽다는 연락을 해왔다. 그리고 피고 민희진 산하 부대표가 여의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만나면서 하이브 아티스트 밀어내기를 한다는 허위 루머를 퍼트린다는 제보를 받은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 부모님을 대신해 보낸 항의 메일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정진수 CLO는 “이메일을 받고 다들 걱정하고 놀랐다. 왜냐면 저기서 제기하고 있는 표절 사안은 주관적 판단, 표절이냐 아니냐를 오해를 풀수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 공식적인 메일을 보내면서 아티스트의 부모님까지 참조에 넣어서 포함시켜서 메일을 보낸 것을 보고 해결보다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일으키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용을 보면 전속계약 문제 소지 이런 내용이 있다보니 이 이슈를 가지고 아티스트를 흔드려는 것 아니냐, 데리고 나가려는 것 아니냐는 걱정. 단순한 문제제기가 아니라 이상 증후인것같고,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정 CLO는 민희진 전 대표가 투자자의 만남과 관련해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것도 알고 있냐는 물음에 “별도 제보가 들어온 것도 있다. 작년 연말, 올해 초에 피고가 일본에 있는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으려고 사람들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제보한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제보자에 대해서는 “신변을 밝히지 말라고 해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말한 건 일본 투자자가 올해 1월에 한국에 왔고, (민 전 대표에) 주주간 계약 관련해 조언을 해줬던 유명 벤터 캐피탈의 회의실을 어레인지 해줬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전달해줬다”고 설명했다.
정진수 CLO는 해당 일본 투자자와 관련해 뉴진스와 관련된 구체적인 투자도 들은 바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당시 뉴진스의 전속계약 가처분 신청이 있었다. 100% 뉴진스가 이긴다는 법무법인 세종의 의견서가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투자자에 전달한 자료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일본 투자자와 만남에 대해 민희진은 “그 관련해서는 언제 누구한테, 어떤 이야기를 들었냐”고 물었고, 정진수는 “올해 상반기였다.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OSEN=박준형 기자]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1부가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희진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을 진행했다.재판부는 하이브 측 증인 신문과 구두 변론을 마친 뒤 선고기일을 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3차 변론에서 하이브는 민희진 전 대표가 뉴진스 멤버 부모들을 회유하고 세세한 지시를 내리며 입장을 조율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뉴진스 빼가기’ 계획의 일환으로 주주간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민 전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하이브와 법적 갈등을 이어오고 있으며,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와 배임 의혹 등을 이유로 감사에 착수했다. 반면 민 전 대표는 뉴진스 콘셉트 표절 문제가 갈등의 핵심이라고 맞서며 양측의 대립이 심화됐다.민희진 전 대표가 출석하고 있다. 2025.09.11 / [email protected]
또한 민희진 측은 반대신문에서 “회사의 대표와 부대표는 투자자를 만나는 게 일상이고, 이를 문제 삼는 회사는 없지 않냐”고 물었고, 정 CLO는 “비상장 자회사에 있는 대표가 대주주 몰래 만나는 게 이상한 거 아니냐. 다른 레이블이었다면 ‘이런 의지가 있어서 투자자를 만나고 싶다’고 하는데, (증거로 제출된) 카톡을 보시면 하이브에는 이를 숨기고 둘이서 얘기하지 않냐”고 반박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정진수 CLO의 증언에 즉각 반발하며 “제가 오늘 나온 이유는 공평하게 말을 나누기 위해서라며 “오늘 옆에서 들었을 땐 거짓말이 너무 많아서 안나왔으면 큰일 났을 것 같다”고 억울함을 토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직접 정 CLO를 신문하기도 했다. 그는 “노예계약인 줄 알았으면 그날 풀어줬다고 했는데, 사실 저는 녹취록을 안들어도 기억하고 있다. 지금 위증하셨다”고 추궁했고, 정 CLO는 “저는 민희진도 처음 본 날이고, 그날 얘기했을 때 ‘얘기를 하면된다. 우리가 절대 못바꿔준다’는 표현은 아니었다. 향후 미팅을 이유로 저희 법률대리인과 민희진 법률대리인이 대치됐다. 듣는 자리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진행된 공판에서 양측은 풋옵션의 효력을 두고 공방을 벌였던 바. 민 전 대표 측의 주장에 따르면 풋옵션은 유효하기에 주주간 계약에 따라 260억 원 가량의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하이브 측은 민희진 전 대표가 거액의 급여를 받으면서 뒤에서는 ‘뉴진스 빼가기’를 감행했다고 주장한 뒤 “이들의 전속계약 위반 행위가 확인됐기에 계약해지는 적법하고, 풋옵션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