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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77)마다가스카르의 DJ출신 대통령…'테크노 비트' 대선연출도

연합뉴스

2025.09.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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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77)마다가스카르의 DJ출신 대통령…'테크노 비트' 대선연출도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마다가스카르의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비교적 젊은 국가수반 중 한명이다.
1974년생인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과도정부 수반으로 처음 권력을 쥔 것은 35세 때인 2009년이다. 그보다 2년 전에 무소속으로 수도 안타나나리보 시장에 당선된 라조엘리나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마르크 라발로마나나와 대립각을 세우다 전격 해임되는 사태를 맞았으나 반정부 시위대와 군부에 힘입어 과도정부 정상에 올랐다.
라조엘리나는 과도정부를 이끄는 내내 야당 인사가 된 라발로마나나와 갈등을 겪다가 2013년 대선에 불출마하게 됐으나 2018년 선거 때 대통령에 당선돼 화려하게 복귀했다. 2023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연 기획사를 차리고 DJ로 활동한 라조엘리나는 사업상 큰 성공을 거둬 2007년 지상파 방송사인 '비바TV' 사주가 된다. 그는 이 방송사를 통해 라발로마나나 정부의 실정과 부정부패 의혹 등을 보도하고 비판하며 지지 기반을 키워 새 정권을 창출했다.
2018년 대선 캠페인에서 그는 DJ 출신답게 테크노 음악에 맞춰 헬리콥터에서 무대 위로 내려오는 팝스타 같은 캠페인 연출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책 '내일은 마다가스카르'(저자 성화수 외교부 아프리카 2과장)는 전한다.

이 책에 따르면 아프리카 남동쪽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는 1960년 프랑스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이후 다른 많은 아프리카 나라들처럼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1972년부터 1975년 사이에는 여러 차례 쿠데타가 일어난 와중에 리샤르 라치만드라바 대통령이 취임 6일 만에 암살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1975년 6월 집권한 디디에 라치라카 대통령은 마다가스카르를 사회주의 체제로 변화시켜 나갔고, 경제는 지속적으로 악화했다. 당시 라치라카 대통령은 김일성 주석을 형님으로 모시며 거의 20년 동안 북한과 친형제처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북한은 1970년대에 라치라카 대통령의 고향인 타마타브시에 '선구적인 소년들의 궁'이라는 이름을 붙인 궁전을 무상으로 지어준 데 이어 서울올림픽에 불참하는 조건으로 수도에 '이아불루'라고 불리는 궁전도 건립해줬다. 이아불루 궁전은 현재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30대 초반에 정치권에 입문해 이제 50대가 된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2023년 12월 5만 군중이 운집한 두 번째 임기 취임식에서 마다가스카르의 빈곤 탈피를 위해 "성실하게 책무를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24년 6월 서울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 양국 간 광물, 농업 분야 등의 협력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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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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