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현직 검사 시절 김건희 여사 측에 고가의 그림을 선물한 혐의 등으로 12일 오후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전 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청구서에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시해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번’을 1억4000여 만원에 구매해 김 여사 측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그림은 지난 7월 특검팀이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 발견됐다.
특검팀은 이 그림이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에 김 전 부장이 경남 창원-의창을 지역구로 희망해 출마하고, 김 여사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전 부장은 결국 경선에서 탈락했는데, 이후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전 부장의 그림 선물 혐의에 청탁금지법을 적용해 김 여사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영장청구서에 적시했다고 한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죄명이 변경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김 전 부장은 총선 출마 당시 이른바 코인왕으로 불리는 존버킴(박모씨)의 지인 김모씨에게 선거용 카니발 승합차 리스료 4000만원을 지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김 전 부장은 지난 9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은 뒤 “그림은 김진우씨 부탁을 받아 구매한 것이고, 김 여사 일가가 그림을 구한다고 하면 2~3배 값이 뛸까봐 염려돼 대신 구매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64·구속기소)씨에게 2022년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청탁하며 1억원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박 의원을 전씨에게 추천한 사업가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지난 10일 청구했다.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5일 윤영호(48·구속기소)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만나 1억원을 대선자금으로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