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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우승' 포스테코글루, 노팅엄서 여유? "첫 시즌 우승하고 시작하지 못하면..."

OSEN

2025.09.1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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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팅엄 포레스트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노팅엄 포레스트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60)가 3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이번에는 노팅엄 포레스트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첫 시즌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 2년 차에 살아남는다"라며 특유의 유머와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가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으로 공식 선임됐다. 첫 경기 상대는 아스날이며, 그는 부임 기자회견에서 트로피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 홋스퍼 시절 "항상 2년 차에 우승한다"라고 장담했고, 실제로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구단의 17년 무관을 끊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참담한 성적표와 함께 시즌 종료 16일 만에 경질됐다.

그는 "셀틱에서는 첫 시즌 더블을 달성했고, 여기서도 그럴 수 있다. 아니, 어쩌면 그래야만 할 수도 있다"라며 농담 섞인 각오를 전했다.

노팅엄은 35년간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던 구단으로, 포스테코글루는 "내 커리어 내내 우승을 해왔다. 여기서도 그걸 이어가고 싶다"라며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흥미로운 점은 포스테코글루가 이미 토트넘에서 경질될 것을 유로파리그 결승전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우리가 우승하고 퍼레이드를 할 때까지는 그 생각을 잊으려 했다. 하지만 끝난 뒤 모든 것이 정리됐다"라며 담담하게 회상했다.

노팅엄에서의 축구 색깔도 달라질 전망이다. 전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수비적인 로우 블록과 역습에 강점이 있었지만, 포스테코글루는 공격적인 빌드업과 하이 라인, 강한 압박을 중시하는 '엔지볼'을 구사한다.

그는 "3백, 4백, 2톱, 3톱 등 안 해본 시스템이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변하지 않는다. 내 팀은 공격해야 하고 팬들을 즐겁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설 브라이언 클러프와 비교를 경계하면서도 그는 "클러프는 독보적인 존재다. 나는 나만의 길을 가겠다. 다만 이 클럽과 도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노팅엄은 지난 시즌 30년 만에 유럽대항전 복귀를 이뤘지만,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와의 불화 끝에 누누 감독을 경질했다. 마리나키스는 포스테코글루와 그리스 혈통이라는 인연도 갖고 있으며,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그에게 개인상을 수여할 만큼 신뢰가 두텁다.

포스테코글루의 첫 시험대는 아스날 원정이다. 노팅엄이 새로운 색깔을 입고 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을지, '엔지볼'의 성공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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