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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 암살 용의자는 22세 타일러 로빈슨…트럼프 "사형 바란다"

중앙일보

2025.09.12 07:49 2025.09.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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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스펜서 콕스 미국 유타주 주지사는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살해범 타일러 로빈슨(22)을 체포했다고 밝히면서 로빈슨의 얼굴을 공개했다. AP=연합뉴스
미국 수사 당국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청년 보수 활동가인 찰리 커크를 암살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유타주(州)와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인 22세 남성 타일러 로빈슨을 체포했다고 밝히고 로빈슨의 얼굴을 공개했다.

CNN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남성이 그의 아버지에게 자신이 총격범이라고 자백했다”며 “그의 아버지는 당국에 알리고 체포될 때까지 붙잡아놓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도 로빈슨이 지인에게 커크 암살 사실을 털어놨고, 그 지인이 지역 보안관에게 신고하면서 검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빈슨이 범행 전, 정치적 성향을 이전보다 더 드러냈으며, 가족에게 커크의 견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2일(현지시간) 체포했다고 밝힌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살해범 타일러 로빈슨(22)의 범행 당시 모습. EPA=연합뉴스
콕스 지사에 따르면 로빈슨은 "커크는 증오로 가득 차 있고, 증오를 확산하고 있다"는 말을 주변에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범행 현장서 발견된 탄피에는 "어이, 파시스트. (총알을) 잡아봐"(hey fascist. catch)라는 문구와, "당신이 이걸 읽으면 당신은 게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정치적 좌파들에게 인기 있는 이탈리아 노래 제목인 '벨라 치아오'(Bella ciao)도 새겨져 있었다.

수사 당국의 발표 직전 트럼프 대통령도 로빈슨의 검거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사법 당국이) 총격범으로 확실시되는 인물을 체포했다. 이 소식을 이곳에 오기 5분 전에 들었다”며 “총격범이 사형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범과 매우 가까운 사람들이 체포를 도왔다. 신고자는 (총격범의) 아주 사소한 특징까지 알고 있었으며 연방수사국(FBI)에 이를 알렸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용의자의 가족과 친구들이 수사당국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건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10일 총격으로 숨진 보수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가 함께한 대형 사진이 "위대한 찰리 커크 평안히 잠드소서" 란 문구와 함께 걸려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용의자가 “28세 또는 29세”라고 말했는데, 앞서 사법당국은 용의자가 “대학생 연령”으로 추정했다. 용의자에게 배후가 있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모른다. 그가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 선고를 받길 바란다. 주지사가 강력하게 사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는 정말 훌륭한 인물이고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다”며 “이런 일을 당할 사람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어제 커크의 배우자와 통화했는데 그녀는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우익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커크는 지난 10일 유타주 유타밸리대에서 이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 행사에 참석해 청중과 문답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수사 당국은 로빈슨이 행사장에서 약 180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고성능 총기를 활용해 단 한 발만 발사해 커크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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