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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다' 슈퍼리그는 가도 中 대표팀은 안 갑니다.. "루마니아 감독 영입 실패" 중국축구협회 자존심 바사삭

OSEN

2025.09.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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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슈무디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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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중국축구협회가 자국 슈퍼리그 구단에 원하는 사령탑 인물을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후’는 12일 “중국축구협회가 ‘루마니아 명장’ 마리우스 슈무디카(54)에게 A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제안했다. 많은 중국 팬들은 그가 지휘봉을 잡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슈무디카가 중국 남자대표팀을 지휘하게 된다면 역사적인 일이다. 처음으로 루마니아 출신 감독이 팀을 이끄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축구협회는 오래 전부터 루마니아 지도자들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려왔다. 과거 루마니아 명장 올라로이우를 영입하려 한 적이 있었다. 올라로이우는 장쑤 쑤닝을 이끌고 2020시즌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던 지도자다. 그러나 그의 연봉이 너무 높아 협회가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올라로이우는 아랍에미리트로 갔다. 중국 대표팀은 다시 다른 후보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이번에 슈무디카가 중국 대표팀을 맡는다면, 2027년 아시안컵이 그의 첫 시험대가 된다. 반드시 중국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키지 않고 16강으로 이끌어야 한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중국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슈무디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슈무디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슈무디카는 루마니아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선수와 지도자를 거치며 국내외 무대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기 때문이다.

현역시절 그는 1997년 ‘루마니아 명문 클럽’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루마니아 컵을 들어 올리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인 1998-1999시즌엔 루마니아 리그 정상에 올랐다. 1999년 여름 포르투갈 구단 마리티무로 이적, 2001년 타사 드 포르투갈 결승 무대를 밟았다. 2002년 ‘친정’ 라피드로 돌아온 그는 또 한 번 루마니아 컵을 차지했다. 2005년 은퇴했다. 

슈무디카는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현역시절만큼 성공을 거뒀다. 2015-2016시즌 아스트라 지우르지우를 구단 역사상 첫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루마니아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2016년에는 슈퍼컵까지 품었다. 그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이후 중동 무대로 진출해 2018년 12월 사우디 프로리그 이달의 감독상까지 받았다. 2024년 8월 라피드 부쿠레슈티 사령탑으로 복귀했으나 2025년 5월 성적 부진 속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소속된 구단이 없다.

그런 그를 중국축구협회가 주시했다.

[사진] 슈무디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슈무디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곧바로 ‘소후’의 보도와 다른 방향의 기사가 나왔다. 

외신 ‘유로스포츠’는 12일 “슈무디카는 승격해 올 시즌부터 중국 슈퍼리그 소속인 윈난 위쿤을 이끈다. 그는 중국에서 모험 시작 준비를 마쳤다”라고 알렸다. 그가 중국 국가대표팀이 아닌 클럽팀을 이끈다는 것이다. 

윈난 위쿤은 이번 시즌 초반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최근 하락세다. 5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며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다.

'유로스포츠'는 "윈난 위쿤은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노르웨이 출신 현 감독 욘 안데르센을 내친 것으로 알려졌다. 슈무디카가 팀을 위기에서 구출할 할 적임자로 생각하고 있다. 그를 선임하기 직전"이라고 설명했다.

돌고돌아 적임자로 낙점한 슈무디카를 눈앞에서 놓친 중국축구협회는 '0'에서부터 다시 감독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5일 대표팀 차기 감독 조건을 공개한 바 있다.

협회가 내세운 조건은 상당히 까다롭다.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대륙연맹 주관 대회 본선에서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거나, 유럽·아시아 등 고수준 리그에서 감독 경험이 있어야 한다. 또 만 60세 이하여야 한다. 국적 제한은 없다. 전임 근무와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 사회적 이미지, 건강 상태까지 요구된다. 도핑·범죄 전력도 없어야 한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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