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윌리엄스는 시즌 타율이 1할대(.196)로 떨어졌다. 지난달 23일 메이저리그 데뷔 첫 4경기에서 타율 4할(15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OPS 1.171로 활약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이날까지 시즌 전체 성적은 17경기 타율 1할9푼6리(51타수 10안타) 3홈런 10타점 OPS .653.
윌리엄스는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웨이버로 정리한 이유 중 하나였다. 202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지명된 윌리엄스는 팀 내 최고 유망주로 성장했고, 지난달 22일 김하성이 허리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콜업됐다. 마침 가을야구에서 멀어지고 있었던 탬파베이는 윌리엄스를 키우기로 하고, 김하성을 웨이버로 정리했다.
지난 2일 김하성은 웨이버 클레임을 받으면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했다.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운영사장은 “현재 우리 순위를 고려할 때 윌리엄스에게 앞으로 한 달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중요했다. 승률 5할에서 2경기 뒤진 지금 상황에 맞춰 움직여야 했다. 2026년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탬파베이 시절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하성의 웨이버 이후 탬파베이는 4경기를 더 이기며 시즌 팀 최다 7연승을 질주했다. 71승69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서며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3위 시애틀 매리너스에 2.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김하성을 보내고 가을야구 불씨가 살아난 것이다.
그러나 이후 1승5패로 하락했고, 불과 일주일 사이 와일드카드 3위 시애틀과 격차가 6경기로 다시 벌어졌다. 남은 16경기에서 뒤집기 어려운 차이로 가을야구의 꿈을 접어야 할 상황이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지금 당장 전할 메시지가 없다. 우리는 더 잘해야 하고,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야수 크리스토퍼 모렐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야구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매일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하고,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다”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사진]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왼쪽)이 투수 메이슨 몽고메리를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과적으로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너무 빨리 보내버린 느낌이다. 경험이 별로 없는 윌리엄스는 첫 4경기 이후 13경기 타율 1할1푼1리(36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OPS .489로 성적이 급락했다. 볼넷 2개를 얻는 동안 삼진만 18개를 당하며 약점을 드러냈다.
반면 애틀랜타로 이적한 김하성은 8경기 타율 2할5푼(31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OPS .647로 반등세를 보였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김하성이 있었더라면 마지막까지 탬파베이가 가을야구 경쟁을 끝까지 했을지도 모른다.
금전적으로 봐도 탬파베이는 김하성은 잔여 연봉 200만 달러, 내년 선수 옵션 실행시 1600만 달러를 덜어내긴 했지만 웨이버 전까지 지불한 1100만 달러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은 24경기 타율 2할1푼4리(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OPS .612에 그쳤다. 여러모로 탬파베이로선 속이 터질 노릇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