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워커 뷸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트리플A 리하이밸리에 있던 우완 워커 뷸러를 콜업해 시리즈 첫 경기에 선발 등판시킨다”고 보도했다. 경기는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다.
필라델피아는 좌완 불펜 호세 알바라도를 왼쪽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렸고, 40인 로스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우완 맷 매닝을 지명할당(DFA)했다.
2017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뷸러는 지난해까지 통산 131경기에서 47승 22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14승 4패(평균자책점 3.26)로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고, 2021년엔 16승 4패 평균자책점 2.4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하지만 이후 기세는 꺾였다. 2022년 6승 3패 평균자책점 4.02, 지난해에는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다저스는 잔부상이 이어진 뷸러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2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7승 7패 평균자책점 5.45, WHIP 1.558의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 중 방출됐다.
필리스와 계약한 뒤 마이너리그 리하이밸리에서 한 차례 등판해 3이닝 1실점 5탈삼진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번이 시즌 24번째 경기이자 23번째 선발 등판이다.
에이스급 투수로서의 위상은 희미해졌지만, 지난해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포스트시즌 활약을 통해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다. 필라델피아는 뷸러가 선발 또는 불펜 자원으로 포스트시즌에서 힘이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