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까.
2017년 넥센(현 키움)에서 KBO리그에 데뷔해 2023년까지 활약하며 한국 무대를 평정한 이정후는 시즌 종료 후 포스팅에 나섰고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75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을 일찍 마감하며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온 올 시즌에는 137경기 타율 2할6푼9리(517타수 139안타) 8홈런 52타점 68득점 10도루 OPS .746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중반 고비는 있었다. 6월 25경기 타율 1할4푼3리(84타수 12안타) 3타점 14득점 1도루 OPS .551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극심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7월부터 반등을 시작한 이정후는 9월 들어 8경기 타율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 OPS 1.069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도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리고 있다. 8월 23일(이하 한국시간) 61승 68패 승률 .473으로 승패 마진이 -7승이었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7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17경기에서 13승 4패를 질주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공동 4위까지 올라왔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샌프란시스코 담당기자 마리아 과르다도는 “자이언츠는 8월 23일 승패 마진 -7승을 기록하며 추락하는 듯한 상황이었지만 이후 17경기에서 13승 4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렸다. 덕분에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마지막 자리를 두고 메츠와 경쟁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갑작스러운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은 타선이다. 시즌 대부분 꾸준히 득점을 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모든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의 상승세를 설명했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가 예측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보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메츠가 77.5%, 공동 4위 신시내티는 13.0%, 공동 4위 샌프란시스코는 8.3%로 아직까지 샌프란시스코의 가을야구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가 대단하고 메츠를 1.5게임차로 추격중인 만큼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
공교롭게도 샌프란시스코는 중요한 시점에 최대 라이벌 다저스를 만난다. 13일부터 15일까지 다저스와 홈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99.9%에 달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포스트시즌 진출, 더 나아가 지구 우승을 확정하기 위해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키움 시절 동료인 김혜성을 만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5경기 타율 2할8푼5리(151타수 43안타) 2홈런 15타점 18득점 13도루 OPS .698을 기록중인 김혜성은 올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키움에서 김혜성과 함께 두 차례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김혜성과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