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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 52초만에 번개골…LAFC 손흥민, 2호골 터졌다

중앙일보

2025.09.13 17:50 2025.09.1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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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세전에서 시즌 2호골을 터트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FC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5만명 관중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데 1분도 안 걸렸다. LAFC 손흥민(33)이 킥오프 52초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즌 2호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와 2025 MLS 30라운드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LAFC의 4-2 승리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킥오프 52초 만에 쏜살처럼 빠른 벼락골을 뽑아냈다. 마르코 델가도의 침투패스를 받은 아르템 스몰랴코우가 왼쪽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내줬다. 문전쇄도한 손흥민이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 인사이드로 가볍게 툭 밀어 넣었다. 손흥민은 양손으로 카메라 모양을 만드는 전매특허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득점 리플레이 영상을 보면 정확히 ‘52초’ 만의 득점인데, MLS 인스타그램은 손흥민이 54초 만에 골을 터트렸다고 전하며 “손흥민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MLS 홈페이지도 손흥민의 득점 영상을 빠르게 편집해 올렸다.

 MLS 인스타그램은 손흥민이 54초 만에 골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사진 MLS 인스타그램]


손흥민이 개인 통산 2번째로 빠른 시간에 기록한 골이다. 개인 통산 최단 시간 득점은 5년 전인 2020년 10월19일, 잉글랜드 토트넘 소속으로 웨스트햄전에서 킥오프 45초 만에 기록한 골이다. 산호세전 득점은 2014년 8월27일 레버쿠젠(독일)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코펜하겐(덴마크)을 상대로 69초 만에 기록했던 골보다는 빨랐다. 경기장에 입장하자마자 득점하는 ‘입장골’이 많은 건, 손흥민이 경기 초반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24일 댈러스전에서 프리킥 데뷔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은 이날 MLS 2호골을 신고했다. MLS 첫 필드골이다. 지난달 LAFC에 입단한 손흥민은 5경기에서 2골, 1도움, 1페널티킥 유도를 기록했다. LAFC는 12승8무7패(승점44)를 기록하며 5위를 유지했다. LAFC는 손흥민 입단 후 5경기에서 2승2무1패를 기록했다.

산호세전에서 시즌 2호골을 터트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FC 손흥민이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반 9분 LAFC 데니스 부앙가가 약 60m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골을 터트렸는데, 상대 수비진은 동시에 문전쇄도한 손흥민을 신경 쓰느라 뒷걸음질 치기 바빴다. 손흥민이 공간을 만들어내자, 투톱 형태를 이룬 부앙가는 득점에 집중하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시티와 주중 경기를 대비해 후반 35분 교체아웃됐다.

브루스 아레나 산호세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머리를 긁적였다. 아레나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당시 미국대표팀을 이끌고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1-1로 비겼던 사령탑이다.
산호세전에서 시즌 2호골을 터트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FC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새너제이 홈구장 페이팔파크(1만8500석 규모) 대신 NFL(미국프로풋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홈구장 리바이스 스타디움(6만8500석 규모)에서 치러졌다. 새너제이는 캘리포니아주 라이벌팀과 맞대결 등 관심도 높은 경기는 대규모 경기장에서 개최한다.

멕시코 독립기념일(9월16일)을 앞둔 데다 손흥민까지 뛴다는 소식에 새너제이는 최상단층 관중석도 개방했다. 5만978명 구름관중이 몰려 새너제이 구단 홈 최다관중(5만850명)을 경신했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함성이 터져 나왔다. 상대팀도 손흥민 효과를 봤다.

손흥민을 응원하는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부앙가가 해트트릭을 작성했지만 경기 후 중계카메라는 손흥민을 원샷으로 잡았다. 경기 전 공개된 영상에서 ‘LAFC 데뷔전과 LA다저스 첫 시구 중 어느 게 더 긴장됐나’라는 질문에 손흥민은 “다저스에서 시구할 때가 더 떨렸다”며 웃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LA다저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시구로 나섰다.

앞서 국가대표 소속으로 지난 7일 미국전에서 1골1도움, 10일 멕시코전에서 1골을 올렸던 손흥민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소집 해제한 손흥민은 LA로 ‘국내 이동’ 했다. 토트넘 시절 유럽을 오가며 긴 이동거리로 애를 먹었던 손흥민은 시차적응이 필요 없었다. 손흥민은 왜 자신이 내년 북중미월드컵을 위해 미국행을 택했는지 증명하고 있다.

OTT 쿠팡플레이와 SPOTV가 이날부터 LAFC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발표했다. 프리미어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MLS로 떠났는데도 손흥민을 향한 관심은 변함없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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