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어펜저스'… 펜싱 구본길·오상욱 대표팀 복귀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태극마크를 잠시 떼었던 ‘어펜저스’(펜싱 어벤저스)의 주축 구본길(36·부산시청)과 오상욱(28·대전시청)이 2025~2026 펜싱 국가대표에 재승선했다.

대한펜싱협회는 12일 남녀 사브르(24명), 플뢰레(16명), 에페(16명) 종목에서 모두 56명의 국가대표를 선발해 발표했다.

구본길은 2012 런던,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상욱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함께 개인전 우승까지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두 선수는 올림픽을 마친 뒤 태극마크를 잠시 떼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그들의 검은 녹슬지 않았다. 구본길은 지난달 대통령배에서 사브르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36세 고참의 노련미를 뽐냈다. 오상욱은 지난 5월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1위에 오르며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포인트를 쌓아 올렸다.

펜싱협회는 1~9월까지 4개의 지정 대회 점수를 합산해 10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활약할 대표 선수를 선발한다. 오완근 대한펜싱협회 사무국장은 "펜싱 대표는 오로지 성적을 근거로 뽑는다. 이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고 해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설명했다.

이 밖에도 파리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낸 박상원(25·대전시청), 도경동(26·대구시청)도 무난히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지난해 파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4인방이 모두 다시 모인 것이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파리올림픽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전하영(24·서울시청), 최세빈(25·대전시청), 전은혜(28·인천시청) 등이 이번에도 대표팀에 선발됐다. 후배들과 함께 금메달을 일궈냈던 노장 윤지수(32)는 지난해 전국체전을 끝으로 은퇴했다.

지난 7월 열린 2025 세계펜싱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 에페의 에이스 송세라(32·부산시청)도 대표에 선발됐다.

내년에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려 앞으로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025~2026 펜싱 국가대표 명단(56명)

▶남자 사브르 (12명)=구본길(부산광역시청) 도경동(대구광역시청) 오상욱(대전광역시청) 하한솔(성남시청) 임재윤(대전광역시청) 박태영(화성도시공사)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박정호(성남시청) 성현모(성남시청) 황희근(한국체육대학교) 이효빈(성남시청) 김재원(공군체육부대)

▶남자 에페 (8명)=장효민(울산광역시청) 박상영(울산광역시청) 손민성(화성도시공사) 남연호(한국체육대학교) 김상진(광주광역시 서구청) 권오민(해남군청) 황현일(울산광역시청) 양윤진(익산시청)

▶남자 플뢰레 (8명)=김경무(광주시청) 윤정현(국군체육부대) 하태규(충청남도체육회) 이광현(화성도시공사) 안현빈(한국체육대학교) 최민서(대전도시공사) 임철우(화성도시공사) 곽준혁(대전도시공사)

▶여자 사브르 (12명)=김정미(안산시청) 전하영(서울특별시청) 윤소연(대전광역시청) 서지연(안산시청) 최세빈(안산시청) 양예슬(인천광역시 중구청) 지영경(인천광역시 중구청) 최지영(안산시청) 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 이주은(서울특별시청) 김도희(인천광역시 중구청) 최혜정(대전광역시청)

▶여자 에페 (8명)=송세라(부산광역시청) 박소형(전남도청) 이신희(강원특별자치도청) 양승혜(한국체육대학교) 박진주(부산광역시청) 이혜인(울산광역시청) 임태희(계룡시청) 민지원(경기도청)

▶여자 플뢰레 (8명)=심소은(서울특별시청) 박지희(서울특별시청) 최민서(안산시청) 모별이(인천광역시 중구청) 이세주(충청북도청) 호세진(대구대학교) 홍효진(성남시청) 김호연(강원특별자치도청)

이해준([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