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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양궁선수권 폐막…조직위 “아쉬운 부분 개선해 장애인대회 맞이”

중앙일보

2025.09.1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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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임시현과 강채연 등 선수들이 리커브 여자 개인 8강전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광주광역시에서 치러진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14일 “세계양궁대회가 지난 12일 여자리커브 개인 결승전을 끝으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활의 나라’란 테마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76개국 731명(선수 105명·임원 등 23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리커브·컴파운드 10개 종목에서 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합계순위 1위를 차지했다. 리커브 남자 단체전 금메달, 리커브 여자 개인전 금·동메달, 리커브 혼성 단체전 은메달 등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따냈다.

결승전은 역대 최장인 6일 동안 옛 전남도청 앞인 5·18민주광장 내 특설 경기장에서 열렸다. 조직위 측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80년 5월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이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지에 특설 경기장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결승전 티켓은 3448매 중 2665매(77.3%)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선수가 자축하고 있다. 뉴스1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스포츠·관광·문화 융합형’ 행사로 기획됐다. 경기장 한편에 광주 홍보관과 관광안내소를 설치했고, 확장 현실(XR) 양궁 게임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 선수단과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해외 선수단은 광주와 담양 시티투어에 참여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조직위는 또 양궁기술 저개발국가 지원(ODA)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을 초청하고 장비·기술 전수 등을 지원했다. 대회 운영에서도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대회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회 성공 개최는 140만 시민의 성원과 양궁에 대한 열정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며 “광주는 이제 스포츠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글로벌 스포츠 플랫폼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오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관람객들이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 기간 일부 시설·운영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 8일 남자 개인전이 열린 특설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경기 중 소나기가 내려 비를 맞고 관람을 하는 불편을 겪었다. 경기장 내 VIP 관람석은 컨테이너로 설치돼 비를 피할 수 있지만, 일반석은 비를 막을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연 조직위 사무처장은 “당초 덮개(지붕)를 설치할 계획이 있었지만, 옛 전남도청이 가려지는 점을 고려해 설치하지 않았다”며 “역사적 건물인 옛 전남도청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또 “VIP 관람석은 세계양궁연맹 관계자 등이 앉는 관람석으로 사실상 본부석으로 운영됐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단체 예선전이 열린 가운데 경기장이 전날 내린 비로 물이 고여 있다. 뉴스1
대회 예선전이 열린 광주국제양궁장도 시설 관리 문제가 지적됐다. 광주 남구 주월동에 위치한 경기장은 대회 기간 폭우가 내릴 때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광주시와 광주시체육회 등은 경기장에 수로를 파내고 모래를 뿌리는 등 임시 조처를 한 후 대회를 치렀다.

이연 사무처장은 “양궁대회는 비가 많이 내리는 경우 선수들이 장화를 신고 경기를 하기도 한다”며 “다만 오는 22일 개막하는 세계장애인양궁대회에서는 선수들이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인 만큼 보수를 마친 후 대회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는 오는 28일까지 광주국제양궁장과 5·18민주광장 등에서 열린다. 47개국 445명의 선수가 참여해 리커브, 컴파운드, W1(중증장애), 시각장애 종목에서 금메달 26개를 놓고 경쟁한다.



황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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