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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색깔 입힌' KT, 변화의 키워드는 #속도 #공간 [오!쎈도쿄]

OSEN

2025.09.1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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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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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쿄(일본), 우충원 기자] 수원 KT가 일본 전지훈련 연습 경기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단순한 경기 결과 이상의 의미도 있었다. 다양한 선수 조합을 실험하며 문경은 감독 체제에서의 새로운 색깔을 본격적으로 가다듬은 자리였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맞이했다. 지휘봉은 문경은 감독이 새롭게 잡았다. 선수단도 크게 달라졌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부산 KCC로 떠난 허훈을 대신해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가드 김선형이 합류했고  외국인 선수진은 KBL 경험이 풍부한 아이재아 힉스와 NBA 출신 데릭 윌리엄스로 재편됐다. 여기에 베테랑 정창영까지 더해지며 팀 구성 자체가 대폭 바뀌었다.

지난 8일부터 일본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KT는 13일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신슈는 과거 양재민(이바라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전 현대모비스) 등이 활약했던 팀으로, 현재 일본 B2(2부 리그)에 속해 있다. 일본 국가대표 빅맨 와타나베 휴가가 뛰고 있는 팀답게 골밑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KT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용이 문경은 감독의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또 기대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SK에서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힉스는 올 시즌 KT에서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책임져야 한다. 반면 윌리엄스는 득점력이 중심이다. 윌리엄스는 외곽까지 공격 범위를 넓힐 수 있어 팀 공격 옵션이 다양해진다.

윌리엄스는 2011년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뒤 미네소타, 새크라멘토, 뉴욕, 마이애미, 클리블랜드, LA 레이커스 등에서 활약했다. NBA에서만 428경기를 소화하며 검증된 실력을 자랑한다. KT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흐름이 막힐 때 해결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나가노에서 훈련을 마친 뒤 도쿄로 이동한 KT는 14일 B3(3부 리그) 시나가와 시티와 맞대결을 가졌다. 이 경기는 전술 실험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조직력 확인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경은 감독은 작전 타임을 거의 요청하지 않고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경기 흐름을 풀어가도록 했다. 득점 장면이 나오면 직접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에서는 윌리엄스가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슈팅력이 뛰어난 그는 2번, 3번 포지션에서 공을 잡으며 공간을 넓혔다. 하윤기는 상대 외국인 선수와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주장 김선형은 빠른 템포로 공격을 이끌며 경기 전체 리듬을 바꿨다.

문경은 감독이 강조한 부분은 명확했다. '스피드'였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른 전환으로 공격을 이어가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했다. 기존 KT가 다소 무거운 공격 패턴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이번 전훈에서는 공격 전개 속도를 끌어올려 상대를 흔드는 방식이 강조됐다.

또한 벤치 자원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정창영은 외곽에서 안정감을 더했고 젊은 선수들은 문 감독 특유의 빠른 농구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연습 경기였지만 문 감독의 농구 철학이 서서히 녹아들고 있었다. 

이번 일본 전지훈련은 단순한 새로운 사령탑인 문경은 감독 농구의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다. 빠른 템포와 다양한 조합, 그리고 외국인 선수들의 적극적 활용이 결합되며 KT가 올 시즌 달라진 팀 컬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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