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대 특검법’ 개정안으로 갈등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4일 고위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 만찬 회동에서 웃으며 악수했다. 김 원내대표는 “부부 싸움 안 해요? 그게(안 싸우는 게) 위험한 것”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만찬 회동에 참석했다. 이 자리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도 참석해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 대표와의 갈등을 의식한 듯 “부부나 형제나 다 싸우는 것이다. 티격태격하는 거지, 아무것도 없는 게 더 위험한 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자리를 두고 “우상호 수석 지혜냐”고 물었고, 참석자 중 한 명이 “총리님 지혜”라고 답했다. 강 비서실장도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향해 “공교롭게 두 분 다 얼굴 살이 빠진 것 같다”고 분위기를 풀었다. 기념사진 촬영을 할 땐 “악수가 어색하다”며 김 총리에게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가운데 서보시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는 여당 투톱의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개혁’ 후속 입법을 둘러싸고 불거진 당정대 간 잡음을 가라앉히기 위한 회동이란 해석도 있다.
민주당은 만찬 시작 약 2시간 뒤 “당정대는 항상 긴밀하게 소통하고 화합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정국 현안에 대해 긴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공지했다. 정 대표는 만찬 회동 전 페이스북에 “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 있다”며 “당정대는 완전한 내란 종식,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한 방향을 보고 찰떡같이 뭉쳐 차돌처럼 단단하게 원팀·원보이스로 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