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민심 풍향계' 지방선거서 獨집권당 수성했지만…극우 위력 과시

연합뉴스

2025.09.14 19: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기민당, 35% 득표해 1위…극우성향 독일대안당, 직전 선거 득표율 3배인 15%
'민심 풍향계' 지방선거서 獨집권당 수성했지만…극우 위력 과시
기민당, 35% 득표해 1위…극우성향 독일대안당, 직전 선거 득표율 3배인 15%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연립정부의 첫 '시험대'로 여겨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이 1위를 수성했다.
다만 극우 성향의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직전 선거 득표율의 세 배를 기록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도 등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표였지만, 텃밭인 옛 동독뿐 아니라 옛 서독 지역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지방선거 잠정 개표결과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가 소속된 중도 보수 성향의 CDU가 약 35%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메르츠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은 약 22%로 2위에 올랐고, AfD는 약 15%를 득표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메르츠 총리가 취임한 뒤 열린 첫 주요 선거로, 새 연정에 대한 민심의 온도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시의원과 시장 등 지방 일꾼을 뽑는 선거여서 연방 의회·정부의 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메르츠 연정에 대한 평가 역시 표심에 반영될 것이란 점에서다.
더욱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독일 인구의 약 4분의 1이 거주하는 곳으로, 농촌과 도시가 고루 섞여 있어 독일 민심의 '축소판'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옛 동독 지역을 텃밭 삼아 세를 불려 온 AfD가 옛 서독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까지 극우 열풍을 확인할지 역시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 요소였다.

외신은 AfD가 2020년 같은 선거에서 기록한 5.1%의 득표율을 세 배로 끌어 올리며 위력을 과시했지만, 타당을 압도할 정도의 성과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NYT는 최근 AfD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국 여론조사에서 25%의 지지도를 기록했고, 지난 2월 연방 총선 당시 옛 서독 지역에서 18%를 득표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AfD가 '싹쓸이'에는 실패했다"고 짚었다.
다만 AfD가 독일 집권세력에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라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특히 독일의 경기 침체와 실업률 증가, 반이민 정서 확산 등은 AfD에 보다 유리한 여론 지형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 연방의회의 제1야당인 AfD는 2027년까지 연방 집권세력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DU 소속인 헨드리크 뷔스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잠시 멈춰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며 안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2위를 기록해 '대패' 위기를 피한 SPD의 베르벨 바스 노동장관은 "하락 추세를 막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혜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