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정민이 안식년을 통해 얻은 의미를 공유했다.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얼굴’ 박정민 배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얼굴'(각본감독 연상호, 제공제작 와우포인트(WOWPOINT), 공동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박정민 분)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연기와 관련해 올해 안식년을 선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박정민은 그간의 시간에 대해 "지금 충분히 연기가 아닌 다른 일을 하면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제가 의도했던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데, 결국 사업이 끼다 보니까. 제 발로 뛰어야 하는 부분이 많더라. 찾아주는 곳 나가야 하고. 작가님들을 모셔야 하는 입장에서, 그분들의 결과를 책임지는 입장이라.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열심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진 모르겠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 저는 올해 이렇게 지내면서, 여기저기 열심히 나가서 홍보도 하고. 출판사 브랜딩도 하면서. 그런 과정들이 좋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열심히 할지는 불안해서 생각해봐야 하는데, 올해는 열심히 해서. 기분 좋은 결과인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그는 스스로 깨닫게 된 부분에 대해 "배우를 하다보면 배우일만 하고. 연기를 제외한 모든 일은 누군가가 해준다. 현장에서도, 소속사에서도 그렇고. 연기를 잘 할수 있게 서포트를 해주시지 않나. 롤이 커질 수록 더 다치지않게 누군가가 케어를 해주고, 신경을 써준다거나 하는데. 그걸 제가 반대로 하다보니, 이분이 마음 상하지 않게, 다치지 않게, 글을 더 잘 쓸수 있게, 직원들이 속상하지 않게 신경쓰다보니. 그런 마음적인 부분에서 알아가는 거 같다. 알아간다고 해서 특별히 성격이 좋아지거나 착해진것은 아니다. 서포트해주는 사람들의 일들을 알아가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이 촬영장에만 가는 거 같아서. 박정민이나 개인에게 과연 좋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계속 치이다 보면, 사람이 매일 열심히 할 수 없지 않나. 잠도 자고 싶고, 놀고 싶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놓치는 씬들이 생기더라. 대충 열심히. 진짜 열심히 하고 싶은데. 자꾸 그런 순간들이 발견되니까. 거짓말하게 되는 거다. 누군가에게 열심히 했다는 게. 열심히 했음에도 양심에 찔리는 순간들도 있고. 에너지는 떨어지는 거 같아서.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조금만 쉬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라며 '안식년'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안식년을 선언한 걸 후회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느낀다. 본업. 촬영할 때가 최고다. 촬영이 최고다, 하는 생각을 요즘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