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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박정민 "내 연기 볼 수 없는 시각장애 父..슬픈 단계는 지났지만" [인터뷰③]

OSEN

2025.09.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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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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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박정민이 '얼굴' 연기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얼굴’ 박정민 배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얼굴'(각본감독 연상호, 제공제작 와우포인트(WOWPOINT), 공동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박정민 분)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아들과 젊은 아버지, 두개의 역할을 소화한 박정민은 먼저 1인 2역을 제안했다는 이야기에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우선적으로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제안을 받고 나서 내용이 사실 기억이 안 나서 집에 있는 만화책을 꺼내 봤는데, 아버지를 권해효 선배님을 생각을 하시는데, 젊은 아버지가 많이 나오니까. 이 역할도 아들이 하면 영화적으로 봤을 때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1차원 적인 판단이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또 하나는 만약에 둘 중 하나 해야 되면, 젊은 아버지를 하고 싶었다. 저 말고는 아직 아무도 캐스팅이 안된 상태여서. 한번 여쭤볼까, 했다"라며 "제안했다기보다는, 젊은 아버지 배우가 정해져 있는지 여쭤봤는데. 제가 여쭤보니 감독님께서 '1인 2역도 생각 중이다' 하고 자연스럽게 진행이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캐릭터 연기 과정에 대해서는 "준비할 시간이 정말 없었다. 한 2주 정도. 그러다 보니 꾸역꾸역 만들었다기보단, 느낌이 비슷하게. 아버지는 권해효 선배님의 젊은 시절이니까. 이런 식으로 움직이겠지, 하고"라며 "해효 선배님이랑 덩치나 얼굴이 다 달라서. 비슷해지려면 느낌적으로 가줘야 하는 거라. 계획했다기보단, 아들 연기할 때는 인간 박정민으로 접근해서 개인적인 모습을 넣었고, 아버지 연기할 때는 도움 주는 것들이 많았다. 의상이나 렌즈, 미술이나 선배님들과 연기하는 것들. 캐릭터라는 게 있으니까. 순간순간 분위기에 의지하고 기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조절이 된 거 같다"라고 떠올렸다.

특히 부친께서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시각장애인이 됐다고 고백했던 박정민은 "영화를 찍고 하면서, 늘 그렇지만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별생각이 없었다. 아버지를 떠올리거나 그러지는 않았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들을 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아버지가 어딜 다닐 때 제가 아버지 옆에서 팔꿈치를 내어드린다거나. 뭐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오히려 아들 역할을 하면서는 그런 것들이 너무 익숙하니까. 애드리브라든지, 아버지 옆에서 뭔가를 할 때는 익숙해서 너무 내 모습이 나오긴 했다"라며 "반대로 아버지 역할을 준비하면서는, 내가 정말 열심히 한다 한들, 이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은데, 보실 수 없지 않나. 그런 점이 마음적으로 이상하게 다가오더라. 슬픈 단계는 지났지만. 아버지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 정도는 되었던 거 같다"라고 솔직히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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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러스엠엔터 제공


유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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