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연상호 감독이 배우 신현빈의 열연에 대해 언급했다.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얼굴’ 연상호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얼굴'(각본감독 연상호, 제공제작 와우포인트(WOWPOINT), 공동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박정민 분)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신현빈은 '임영규'의 아내이자 '임동환'의 어머니이지만, 그 두 사람 모두 얼굴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정영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와 관련해 캐스팅 비화에 대해 묻자, 연 감독은 "신현빈 배우한테는, 슬쩍 ‘이런 역할이 있으면 누가 하려나~?’하고 말을 꺼냈었다. 그랬는데 오히려 현빈 배우는 얼굴이 안 나오더라도 실험적인 연기를 하는 데에 많이 열려있다고 해서. 바로 그럼 제가 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실제로 그 이후에 현빈 배우가 많이 고민들을 해주셨다. 앵글같은 경우도 이야기했고. 앵글을 잡으면 어느 부위일거라 이야기하고, 본인도 어깨나 손같은걸 많이 이용할거 같다고 했다. 그런 부분들을 촬영하려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또한 "전체적으로는, 찍어가면서 느낀 건, 영화 중반부터는 영희의 얼굴이 나오지 않다는 걸 잊을 정도로. 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전해지더라. 아마 이건 배우가 말투같은 것에서 정교하게 설계해주셔서 그런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들끼리 다들 호흡이 좋다 보니. 정민 배우는 ‘과거 신은 표현을 조금 더 하는 식으로 가면 좋겠다’고 초반에 하더라. 전반적으로 다들 비슷하게 표현을 해야 했는데, 현빈 배우 쪽에서도 받아들여서 어눌한 느낌이나, 톤 같은 걸 맞춰갔던 거 같다. 현빈 배우는 고민을 많이 해서 왔다. 목소리가 표현되는 게 제일 클 테니, 컨셉츄얼하게 잡아왔다는 느낌"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