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유럽연합(EU)의 상계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움직임에 샤오펑(Xpeng)도 가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샤오펑이 오스트리아 자동차 제조사 마그나슈타이어와 제휴를 통해 유럽에 첫 생산 라인을 갖췄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번 제휴로 샤오펑은 오스트리아 남부에 있는 마그나의 그라츠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자사의 전기차 모델 G6와 G9의 초도 생산 물량이 이미 제작됐다고 밝혔다.
마그나는 자체 브랜드가 아닌 타사 차량을 주로 위탁 생산하는 업체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재규어 등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샤오펑은 오스트리아에서 생산을 개시함에 따라 역내 생산으로 인정돼 EU가 지난해 중국 전기차에 부과하기로 한 최고 45.3%의 관세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샤오펑은 이달 초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쇼'에서 뮌헨에 연구개발(R&D) 시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샤오펑은 이 시설에서 마그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고, 유럽 시장을 위한 라인업 다양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장기화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관세 압박 등에 직면하자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특히 고관세를 피하기 위해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로 등극한 비야디(比亞迪·BYD) 등은 주요 시장인 유럽과 동남아에서 현지 생산에 나서고 있다.
앞서 BYD는 지난 5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왕촨푸 회장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본부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BYD는 2016년 헝가리 코마롬에 전기버스 생산공장을 세우며 유럽에 진출했으며 헝가리 남부 세게드에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유럽 첫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