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29)가 역대 스위치타자 최다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롤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2번 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롤리는 우완 선발투수 카일 헨드릭스의 초구 시속 84.6마일 싱커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4호 홈런이다. 타구속도 109.4마일(176.1km), 비거리 409피트(125m)짜리 대형 홈런이다. 시애틀은 롤리의 선제 홈런에 힘입어 11-2 대승을 거뒀다.
2018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90순위) 지명으로 시애틀에 입단한 롤리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올해로 빅리그 5년차 시즌을 맞이한 롤리는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47경기 타율 2할4푼4리(549타수 134안타) 54홈런 115타점 101득점 14도루 OPS .936을 기록하며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롤리는 양키스의 위대한 타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회초 시즌 54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맨틀과 함께 역대 스위치홈런 최다홈런 기록을 세웠다”며 롤리의 역사적인 홈런을 조명했디. 미키 맨틀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양키스의 전설적인 타자이자 역대 최고의 스위치타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2401경기 타율 2할9푼8리(8102타수 2415안타) 536홈런 1509타점 1676득점 153도루 OPS .977을 기록했다. 1961년 54홈런으로 역대 스위치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맨틀과 타이를 이룬 롤리는 홈런 하나만 더 추가하면 역대 스위치타자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롤리는 “아버지가 (맨틀을) 마치 신처럼 이야기 했던 것이 기억난다”면서 “요즘에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내 기록에 대해 이야기하고 문자를 보낸다. 나는 최대한 기록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모두 함께 더 큰 일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홈런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더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시애틀은 올 시즌 82승 68패 승률 .547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구 선두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는 것이 남은 시즌 목표다.
[사진]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렇지만 팬들은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 만큼 롤리의 활약에도 기뻐했다. 롤리가 홈런을 치자 팬들은 “MVP”를 외치며 롤리의 데뷔 첫 MVP 수상을 응원했다. 올해 가장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는 애런 저지(양키스)로 139경기 타율 3할2푼6리(500타수 163안타) 48홈런 102타점 123득점 11도루 OPS 1.125를 기록중이다.
MVP 레이스에서 현재까지 전망은 저지가 앞서고 있지만 롤리도 역대 포수 최다홈런, 스위치타자 최다홈런 등 상징적인 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에 남은 시즌 홈런 페이스에 따라 충분히 역적도 노려볼 수 있다.
MLB.com은 “롤리는 이제 역사적인 공간에 들어왔다. 그의 다음 홈런은 당연히 맨틀을 넘어서는 역대 스위치타자 최다홈런 기록이 될 것이다. 56호 홈런은 켄 그리피 주니어가 1997년과 1998년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그 이후에는 60홈런에 도전할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단 3명만 달성한 기록이고 모두 양키스 선수다. 1927년 베이브 루스(60홈런), 1961년 로저 매리스(61홈런), 2022년 애런 저지(62홈런)이 60홈런 고지를 밟았다”며 롤리의 역사적인 도전을 기대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