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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 할인에 추석인심 덤"…서울, 전통시장에 판 깔았다

중앙일보

2025.09.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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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방문한 서울 구로구 구로시장. 1962년 문을 연 구로구 대표 전통시장이다. 192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한복과 떡ㆍ참기름 등이 시장 내 인기 품목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날 시장 골목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더위에 건설 경기까지 좋지 않으니 손님이 뚝 끊겼다”고 했다. 그나마 ‘시장 맛집’으로 이름난 가게들은 테이블이 제법 차 있었다.

상인들은 올해 추석 대목을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울시도 이에 맞춰 전통시장의 매출 증대를 돕기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추석 명절 이벤트 지원사업’과 ‘추석맞이 온라인 특별할인판매전(특판전)’이다. 지원 사업에는 명절 물가도 잡고 보다 많은 시민의 발길을 시장으로 돌리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서울시가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의 매출 증대를 위해 여러 지원 사업을 준비했다. 사진은 지난해 추석을 앞둔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 모습. 연합뉴스

우선 이벤트 지원사업의 경우 서울 시내 60여곳 시장이 대상이다.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시장별로 5~15% 가격 할인이나 특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온누리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명절 분위기를 돋울 송편 만들기 등 여러 이벤트도 진행하는데 시가 ‘판’을 깔아줬다. 공모를 진행했고, 시장에 따라 400만~600만원씩 지원한다. 전체 예산 규모는 2억5200만원이다.
11일 서울 구로구 구로시장 정진기 상인회장(사진 오른쪽)이 떡 가게 홍보에 나섰다. 김민욱 기자

특판전도 연휴 전후로 쭉 이어진다. 참여 시장은 마포구 아현시장, 강북구 수유시장 등 39곳, 1094개 점포다. ‘네이버 동네시장(동네시장장보기)’이나 ‘놀러와요 시장’, ‘시장을방으로’,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시장의 신선한 농·축·수산물 및 다양한 상품을 편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배달해준다.
11일 서울 마포구 아현시장 내 청과점에서 일하는 손정주 씨가 싱싱한 포도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민욱 기자

이들 플랫폼 역시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최대 1만원 할인을 공통 제공한다. 가령 아현시장의 경우 ‘시장을방으로’ 플랫폼을 통해 1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30%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는데 할인쿠폰 액수는 최대 1만원까지다. 구로시장 정진기 상인회장은 “서울시 지원을 통해 매출이 20~30%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아현시장 상인 손정주씨도 “주문도 늘어나고 시장 전체가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전통시장은 살리면서 소비자 혜택은 커질 수 있는 지원 사업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민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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