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남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62) 대통령은 미국이 마약 카르텔 위협에 대응하겠다며 최근 자국 선박을 공격해 11명이 숨진 사건 등을 두고 '전면적 침략'이라고 규정하고 미국과의 소통을 단절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 선박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해 "이것은 긴장이 아니다. 전면적 침략"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를 범죄자 취급할 때 그것은 사법적 침략이고, 매일 우리를 위협하는 성명을 낼 때 그것은 정치적 침략이자 외교적 침략, 그리고 지속적인 군사적 성격의 침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와의 소통은 버려졌다"며 "폭탄 위협과 죽음·협박 위협을 하며 그들이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 해군 구축함이 베네수엘라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 활동을 하던 자국의 참치잡이 어선을 8시간 동안 불법적으로 점거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은 사건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의 마약 운반선을 폭격해 국제 마약 밀매 조직 트렌데아라과(TdA) 소속 테러리스트 11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선박이 불법 마약을 운송하는 중이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정보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은 조사 결과 숨진 11명 중 아무도 TdA 소속이 아니었고 마약 밀매업자도 아니었다며 미국이 치명적인 무력 사용으로 일반 시민을 살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선박이 궁극적으로 미국에 도달할 예정이었던 마약 밀매에 관여했다는 것을 100% 확신한다"며 베네수엘라 측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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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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