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제임스 매디슨(29, 토트넘 홋스퍼)이 작심발언으로 징계 위기에 처했다. 그가 심판 판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기소될 전망이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매디슨은 토트넘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0으로 꺾은 경기 중 행동으로 FA에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취소된 골 때문에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웨스트햄을 3-0으로 꺾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반에만 3골이 터졌다. 토트넘은 후반 2분 파페 사르의 코너킥 헤더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토마시 소우체크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후 루카스 베리발과 미키 반 더 벤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대승을 완성했다.
다만 논란의 장면도 있었다. 전반 19분 로메로가 코너킥 공격에서 헤더로 골망을 갈랐지만, 재러드 길레트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반 더 벤이 경합 과정에서 로메로를 막고 있던 카일 워커피터스를 밀었다고 판정한 것.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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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토트넘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반 더 벤도 자신을 붙들고 있던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에게 밀려 비틀거리다가 워커피터스와 접촉해기 때문. 하지만 비디오 판독실(VOR)에서도 길레트 주심과 같은 판단을 내렸고, 원심대로 로메로의 득점을 취소했다.
경기장 밖에서 지켜보던 매디슨도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솔직히 완전히 충격적인 심판들과 비디오 판독(VAR)의 시즌 출발이다. 만약 그 골이 반칙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다시는 심판이 무언가 반칙을 불지 않는 코너킥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소신 발언을 내놨다.
매디슨은 공개적으로 심판을 비판한 만큼 FA의 처벌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리그에서 심판 저격은 추후 문제가 된다.
전직 프리미어리그 심판이자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 회장 출신인 키스 해킷은 "선수들의 의견 표현을 절대 막지 않길 바란다. 심판진이 시즌 초반 좋지 않았다는 매디슨의 말에 동의하지만, 그는 기소될 것이라 예상한다. FA는 경기의 모든 단계에서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글을 분명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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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매디슨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그는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전방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손흥민의 고별전에서 대형 부상으로 쓰러지고 만 것.
매디슨은 시즌 아웃이 예상되기에 이번 시즌 안에 돌아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난 시즌 부주장으로서 손흥민을 보좌했던 그는 일단 토트넘 주장단에서도 물러난 상황이다. 토트넘에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떠난 뒤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지만, 나머지 주장단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한편 매디슨은 이번 발언으로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실제로 FA는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게시글에 대해 징계를 내린 전력이 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지난 2023-2024시즌 에버튼과 경기에서 스튜어트 애트웰 주심이 편파 판정을 내렸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게시한 혐의로 75만 파운드(약 14억 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공개적으로 심판진을 비난하는 건 문제를 야기하는 일이다. 해킷은 매디슨이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만약 매디슨이 징계를 받게 되면 그는 오랜 기간 결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출전 금지 조치를 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는 2026-2027시즌을 앞두고 완전한 몸 상태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