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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례적' 2번째 英국빈방문…스타머 실리 챙길까

연합뉴스

2025.09.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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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왕실에 호감' 트럼프 공략…"기술·원전 등 14조 계약 전망"
트럼프, '이례적' 2번째 英국빈방문…스타머 실리 챙길까
'英 왕실에 호감' 트럼프 공략…"기술·원전 등 14조 계약 전망"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이번이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전통적으로 영국은 미국 대통령을 2번째 임기에는 국빈 초청하지 않는 만큼 이례적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조지 부시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국빈 초청이 아닌 차담이나 오찬에 초청받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올해 2월 백악관에 찰스 3세 국왕의 국빈 초청장을 핵심적인 '선물'로 들고 갔다.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통상과 유럽 안보를 놓고 대서양에 긴장감이 커지던 민감한 시기에, 영국 왕실에 대한 호감을 공공연하게 드러내 온 트럼프 대통령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16일 오후 도착한다. 워런 스티븐스 주영 미 대사와 국왕을 대신하는 헨리 후드 자작이 이들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17일 윈저성으로 이동하면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이들을 먼저 맞이하고 다음으로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와 만난다. 윈저성과 런던탑에서는 예포가 발사된다.
17일 저녁 국빈 만찬에서 찰스 3세와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연설할 예정이며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총리 별장인 체커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가 회담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기간 윈저와 런던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정책, 스라엘 및 러시아에 대한 정책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위는 물론이고 최근 미국 우익 정치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 등을 계기로 윈저와 런던 등지의 경비는 특별히 삼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경찰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방문의 성격상 이미 아주 높은 위협 수준에 대응할 수 있는 계획이 마련돼 있고 이를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은 스타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례적인 두 번째 국빈 초청으로 노린 실리를 챙길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스타머 정부는 출범 1년여 만에 지지율이 급락해 우익 포퓰리즘 정당 영국개혁당에 밀리고 있고,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 주미 대사 등 주요 인사들이 구설 끝에 낙마하는 등 점점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다. 그만큼 반전을 위해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영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하에 대한 합의 마무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양국은 지난 5월 영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면제에 합의했지만, 이후 세부 사항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합의 이행은 지연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영국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에 기술 및 원자력 프로젝트로 100억 달러(13조9천억원) 이상 규모의 거래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체커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타머 총리와 회담에 미국 주요 테크 업계 최고경영자(CEO) 상당수를 데려와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매체들은 엔비디아, 오픈AI 등 주요 기업 CEO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양국의 원자력 협력 확대는 이미 발표됐다. 영국 정부는 양국에서 원자력 프로젝트 승인에 걸리는 기간을 3∼4년에서 2년으로 대폭 단축해 민간 거래와 투자를 활성화하는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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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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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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