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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이 다저스에 있었더라면…" 34세에 '에이징 커브' 직격탄, 오타니처럼 떠났어야 했나

OSEN

2025.09.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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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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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마이크 트라웃(34·LA 에인절스)도 결국 세월 앞에 꺾이기 시작했다. 트라웃의 전성기를 날린 에인절스도 10년 연속 5할 승률 실패가 유력해지며 암흑기가 끝나지 않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하며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34세의 트라웃도 그렇다. 커리어 최장 125타석 연속 무홈런 가뭄을 끝냈지만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 2할3푼3리 21홈런 58타점 OPS .787로 삼진율 30.8%는 우려스런 수준’이라고 전했다. 

1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도 트라웃의 부진은 계속됐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1회, 4회, 6회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더니 8회 마지막 타석에도 우익수 뜬공으로 잡혀 고개를 숙였다. 

이날까지 트라웃의 시즌 성적은 119경기 타율 2할3푼1리(420타수 97안타) 21홈런 58타점 출루율 .361 장타율 .417 OPS .778. 2011년 데뷔 첫 시즌을 제외하고 OPS와 장타율 모두 개인 최저 기록으로 타격 생산력이 뚝 떨어졌다. 

[사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월에 왼쪽 무릎 타박상으로 한 달을 빠지긴 했지만 3년 만에 100경기 이상 출장하면서 나름대로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515타석에서 163삼진으로 삼진율이 31.7%에 달한다. 커리어 처음으로 삼진율 30%를 넘었다. 

에인절스도 15일 시애틀전에서 2-11로 완패하며 4연전 스윕을 당했다. 시즌 69승81패(승률 .460)가 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5위 꼴찌인 에인절스는 잔여 12경기를 모두 이기지 않는 이상 5할 승률이 어려워졌다. 2016년부터 10년 연속 5할 승률 실패가 눈앞이다. 

마지막 가을야구도 20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5년부터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도 확정적이다. 알버트 푸홀스, 조쉬 해밀턴, 저스틴 업튼, 앤서니 렌던 등 고액 악성 계약자들의 부진 속에 효율적인 로스터 구성을 하지 못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뛰었던 2018~2023년 6년간 한 번도 가을야구에 못 나갔다. 만성적인 투수력 붕괴 속에 트라웃의 전성기를 낭비했다. 

[사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인사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인사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는 FA가 되자마자 에인절스를 탈출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단번에 이뤘다. 반면 트라웃은 2019년 3월 에인절스와 12년 4억265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하면서 원클럽맨으로 남았다. FA로 시장에 나가 강팀으로 이적했다면 가을야구도 뛰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수 있다. 

미국 스포츠 팟캐스트 ‘댄 패트릭 쇼’를 운영하는 댄 패트릭도 지난 13일 “만약 트라웃이 다저스에 있었더라면 그의 역사적 위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포스트시즌 경기를 뛰고, 월드시리즈도 나갔을 것이다”며 “트라웃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 첫 투표부터 헌액될 선수다. 처음 10년은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트라웃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언제인가? 난 꽤 오래 됐다. 우리 세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데 ‘하이라이트 몇 개 본 적 있어’라는 기억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타까운 일이다. 다섯 가지 툴을 모두 갖춘 위대한 선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오타니가 트라웃과 같은 팀에서 뛰었고, 트라웃과 푸홀스가 한 팀에 있었지만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우승 근처에서 가보지 못한 채 에인절스에서 낭비한 트라웃의 커리어를 안타까워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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