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카타르가 가자에서 역할하도록 독려…이스라엘 지지"(종합)
카타르 방문 예정…"이스라엘과 관계는 영향 받지 않을 것"
(워싱턴·이스탄불=연합뉴스) 홍정규 김동호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은 카타르가 가자지구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 이전에도, 이후에도 걸프 지역 동맹들과 접촉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미국의 우방인 카타르를 달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지난 9일 카타르에 체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제거하겠다며 카타르 도하를 폭격했다. 휴전을 중재해 온 카타르는 이에 강하게 반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대한 대응으로 16일 도하에서 아랍·이슬람 긴급정상회의를 연다.
루비오 장관은 이와 관련해 회의 기간 카타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루비오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카타르 방문이 이스라엘을 자극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우리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이것(카타르 방문) 때문에 영향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일(이스라엘의 카타르 폭격)이 진행된 방식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들(이스라엘)의 파트너이자 동맹으로서 역할을 그만두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그들(카타르)이 그것에 화가 났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 사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장도 이해한다"며 "그럼에도 우리에겐 여전히 석방되기를 원하는 (이스라엘) 인질들이 있다. 여전히 척결, 근절, 제거돼야 할 하마스가 있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카타르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의 불만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와 상관없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근본적 문제가 여전하다"며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문제 등을 거론했다.
그는 "하마스가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무장세력으로서 존재하는 것을 종식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 여러 나라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잇달아 밝힌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상징적인 일"이라며 "팔레스타인 국가가 가까워지는 것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이것이 가진 유일한 영향은 하마스가 더 대담해지도록 만드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루비오 장관은 "가자지구 주민은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지만 이는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시작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고수하며 미국과 핵협상을 중단한 것에 대해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노선을 바꿀 때까지 최대 압박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견에서 루비오 장관에게 "당신이 오늘 이곳에 있다는 것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만난 가장 위대한 친구"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일 도하를 공습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것이 "엄청난 위선"이라고 반박했다.
또 지난 12일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으로 '두 국가 해법'의 이행을 지지하는 결의가 채택된 것에 대해서는 "테러리스트들에게 근거지를 제공하면 (유엔 투표권과 같은) 그런 주권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루비오 장관이 오는 16일 이스라엘 일정을 마치고 카타르를 찾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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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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