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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모, 母부고 2년째 父에 말 못하는 사연 "충격에 돌아가실까봐.."(4인용식탁)[종합]

OSEN

2025.09.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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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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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배우 이필모가 모친이 세상을 떠난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친에게 부고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는 이필모, 서수연 부부의 집을 찾은 박경림과 대학 동기 이종혁, 김민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필모는 박경림, 이종혁, 김민교와 식사를 하며 대학시절 추억을 떠올렸다. 박경림은 "연극을 시작한 시기가 비슷하냐"고 물었고, 이종혁은 "거의 똑같다"고 답했다. 이필모는 "돈 못버니까 열정만 가지고 했다"고 전했고, 김민교는 "극단 이름이 '자세 레퍼토리였다. 작품 제목은 '서푼짜리 오페라'였다"고 함께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던 시절을 돌이켜봤다.

이에 이종혁은 "현수막이 있지 않나. 그걸 걸 돈이 없었다. 그래서 공연 7시면 '5시까지 와라' 해서 무대 의상을 입고 길거리 퍼포먼스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관객들이 줄서서 공연을 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대학로에서 '라이어' 다음으로 가장 잘 된 연극으로 자리잡았다고.

김민교는 "그렇게 3년정도 했나 그랬는데 '우리 이럴 게 아니라 이름을 알리기 위해 각자 떠나서 해보고 다시 뭉치자'고 했다"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배경을 전했다. 그 뒤 가장 먼저 상업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사람은 다름아닌 이종혁이었다. 이필모는 "저는 예상했었다. 종혁이는 이미 대학로에서 꽤 괜찮게 잘 하고 있었다"며 "그때만 해도 순수할 때라"라고 질투심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필모는 10년간 무명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알바로 생활했다. 광고 알바. 유명한 사람 있으면 저는 그 뒤에서 깐족대는 사람이었다"며 "저는 진짜 안해본게 없다. 뮤지컬 세트를 만드는 유명한 회사 있는데 한군데 들어가서 망치들고 세트 만들고 트럭에 싣고 셋업도 했다. 그때 '명성황후' 초연이었을때였다. 공연 중에는 40회 넘는데 그 옆에서 누구 하나 혹시라도 잘못될 수도 있지 않나. 대본을 다 외웠다. 기회가 올수도 있으니까"라고 작은 기회조차 놓치고 싶지 않았던 간절함을 전했다.

뿐만아니라 '사랑과 전쟁'도 출연했던 그는 10년만에 '며느리 전성시대'가 35.3%, '너는 내운명' 43.6%. '솔약국집 아들들' 44.2% 등 연달아 시청률이 대박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박경림은 "잘되셨을때 어머님 좋아했죠?"라고 물었고, 이필모는 "나중엔 본인 사인을 준비하시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어머니가 재태크를 잘하셨다더라"라고 묻자 "제가 돈관리 못한다. 제가 원래 방배동에 집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잘 하셔서 몇번을 그 옆으로 옮기고 하다가 지금은 그것들이 잘 됐다. 자식들은 어머니가 다 키우신거다. 절약하고 아껴가며. 저희 아버님께서는 자식을 셋을 낳으시고 일생동안 돈을 벌지 않으시고 되게 한량처럼 일평생을 사신 분이다. 사실 예전에는 동네 아주머니끼리 계모임 하면 거기서 몇만원 남겨서 한달을 살았다. 저희 어머니가 일생을 절약하면서 지냈다"라고 가난했던 어린시절과 홀로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어머니의 노고를 떠올렸다.

이에 이필모는 "연기를 해서 출연료를 받는 시점부터는 몇백만원은 제가 들고 천만원 넘어가면 어머니한테 드렸다. 그렇게 한 20년 드린거다. 저는 친구들하고 조용히 만나서 소주 한장 먹으면 되니까. 돈이 그렇게 있을 이유가 없다. 근데 그걸 가지고 어머니는 일생에 못해본 (돈관리를 했다). 누가 수입을 준사람이 없으니까. 제가 연극하고있으면 전화가 온다. '빨리와' 하면 가서 '도장찍어' 하면 도장을 찍었다. 그러면 이게 건물이 돼있고, 뭐가 돼있고"라고 남다른 재태크 능력을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제 인생에 큰 고비. 연기할때도 마찬가지지만 인생의 결정 내려야하는 큰 고비가 있지 않나. '아직 이걸 잘 모르겠어', 또 어떤 캐릭터에서 '이 사람은 어떤 생각에 이런걸 했을까 잘 상상 안가' 했을때 어머니한테 여쭈면 명쾌하게 '이런거 아냐?' 한다. 근데 그 혜안이 여태 배우로서 저를 있게 해줬다. 그 길목마다 어머니가 다 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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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필모의 어머니는 2023년 3월,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던 바. 이필모는 "우리 어머니 가시는 길에 내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 하자. 그래서 (장례식장이) 한 층을 혼자 쓰는 큰 곳이다. 그게 돈이 얼마가 됐든 우리 어머니 가시는데 내가 이건 해야겠다 싶어서 그걸 했다. 그때 보면 상차림 주문 한다. 고기는 뭘로 할거냐 하는데 거기 있는거 다 달라고 했다. 국도 두종류로 했다. 가시는데 그정도 해야지"라고 효심을 드러냈다.

그는 "제주도 가는 비행기를 처음 타셨을 때, 비행기가 뜨는데 '뜬다 뜬다' 하신게 기억난다. 소녀처럼"이라며 "작년에 제주도에 보면 올레길이라고 있다. 427km인가, 코스가 20몇개 있는데 서귀포쪽 남쪽 11코스를 제가 혼자 다 걸었다. 길에 저 혼자밖에 없다. 혼자서 미친놈처럼 갑자기 막 북받치더라. 저는 지금도 어머니 마지막에 병원 가실때 입은 옷을 아직도 봉지에 싸서 가지고 있다"라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필모는 "어머니가 입원하고 4일만에 아버님도 들어가시니까 서로 다른 곳에서 투병생활이 시작됐다. 그 이후 3개월이 지나서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다른 곳에 계시는데, 사실 귀가 잘 안 들리신다. 기억력도 그렇게 온전하지 않으시니까 (어머니의) 상을 치르면서 그 고민을 많이 했다. 아버지한테 어떻게 말해야하나. 이걸 얘기 안하는것도 아닌것 같고, 그렇다고 얘기를 하면 그게 좋을것 같지도 않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박경림은 "지금까지도.."라고 물었고, 이필모는 고개를 끄덕이며 "느낌으로는 아실거라고 생각 든다. 어머니에 대한 얘기는 묻지 않으시더라. 1년이 지나도 안 묻고 2년이 지나도 안 물어보신다. 엄마 어딨냐라거나. 나는 그런 생각도 든다. 아버지가 일평생 같이 사신 어머니를 혹시 잊으신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라고 아직까지 고민 중인 상황을 전했다.

이를 들은 이종혁은 "가민히 있는것도 좋을수도 있겠다"고 조심스러운 생각을 밝혔다. 김민교 역시 "원래 반려자가 돌아가시는게 상처중에 제일 데미지가 크다고 하더라. 그런 경우 많이 봤다. 한분 돌아가시면 얼마 안 있어서 돌아가시니까"라고 우려를 표했고, 이필모도 "그럴것 같다"고 수긍했다. 그는 "그냥 쳐다만 봐도 자꾸 눈물 흘리시는데 그 얘기를 하면.."이라고 혹여 아버지가 충격에 잘못될 상황을 우려했고, 박경림은 "잊으셨다기 보다 물었을 때 확인이 돼서 확실해지는게 싫으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묻지 않고 듣지 않았을땐 희망이라는게 있으니까"라고 아버지의 심경을 조심스레 유추했다.

한편 이종혁은 배우를 꿈꾸는 두 아들의 근황에 대해 "큰애가 연극영화과과, 둘째도 연극영화과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예고를 보냈는데 예고 생활을 너무 즐거워하더라"라며 "고등학교때 나는 뭐하지? 이런생각이 많았는데 지금 애들은 이쪽 길을 가겠다 택하고 가는게 어떻게 보면 되게 고맙더라. 근데 뭐 나는 금방 포기할수도 있다 생각한다. 잘되면 너무 좋지 사실. 우리때만 해도 연영과 반대하고 딴따라냐 했고, 그래도 하고싶어해야 그걸 버티는 끈기가 생기고 강함이 생기지 않나. 나는 계속 '어려워', '하지마'라고 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나도 배우고 하니까 아들을 밀어주는게 낫지 하지말라고 반대하는건 우리때랑 틀리니까. 곧잘 재밋어하고 좋아하니까"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필모는 "저도 똑같이 아들 둘이기때문에. 애들이 연기 한다 이러면 저는 별로일것 같다. 참 쉽지 않았고, 세상에 너를 행복하게 할수있는건 수만가지 많은데 '네가 가치있는 어떤 곳에 존재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경험자로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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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김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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