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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모, 20년간 출연료 母에 반납.."나중에 보니 건물돼있어" 깜짝[핫피플]

OSEN

2025.09.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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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 VIP 시사회가 열렸다.'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엄마 미연과 국숫집을 운영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기훈이 어느 날 엄마의 병이 발견되고 연락이 끊긴 동생 지은과 재회하는 과정 속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낸 가족 감동 드라마로 오는 24일 극장 개봉한다.배우 이필모가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4.10.08 /sunday@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 VIP 시사회가 열렸다.'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엄마 미연과 국숫집을 운영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기훈이 어느 날 엄마의 병이 발견되고 연락이 끊긴 동생 지은과 재회하는 과정 속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낸 가족 감동 드라마로 오는 24일 극장 개봉한다.배우 이필모가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4.10.08 /[email protected]


[OSEN=김나연 기자] 배우 이필모가 '재태크의 달인' 모친 덕에 부를 일궜다고 밝혔다.

1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는 이필모의 집을 찾은 그의 대학 동기 김민교, 이종혁과 박경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경림은 이필모에 대해 "10년간 무명이었지 않냐"라고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물었고, 이필모는 "알바로 생활했다. 광고알바. 유명한 사람 있고 그 뒤에서 깐족대는 사람이었다"며 "저는 진짜 안해본게 없다. 뮤지컬 세트를 만드는 유명한 회사 있는데 한군데 들어가서 망치들고 세트 만들고 트럭에 싣는 상차, 하차 해서 셋업도 했다. 그때가 '명성황후' 초연이었을때였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인데, 공연 중에는 40회가 넘는다. 그 옆에서 누구 하나 혹시라도 잘못되면 백업을 할수도 있지 않나. 대본을 다 외웠다. 기회가 올수도 있으니까"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사랑과 전쟁'도 출연했다. 제목이 '형수와 도련님'이다. 내가 도련님이었다. 진지하게 접근했다. 이건 작품이다 하면서. 그때 형수님이 도련님을 너무 사랑하는데 친형이 비행기 기장이라 집을 자주 비운다. 어느날 불륜 알게 돼서 귓방망이를 때린다. 연기로 하시겠지 했는데 갑자기 눈빛이 이상하더니 한방에 가자고 하더라. '알겠어요' 했는데 빡 맞고 진짜 하얘졌다. 너무 세게 맞고 하얘진거다. 다시 맞을수 없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대사가 기억날때까지 호흡 하다가 마침 기억이 나서 대사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랬던 이필모가 10년만에 '며느리 전성시대' 35.3%, '너는 내운명' 43.6%. '솔약국집 아들들' 44.2%까지 연이어 시청률 대박이 나면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고. 박경림은 "광고도 메인 광고 다 꿰찼다"라고 인기를 언급했고, 김민교는 "광고 촬영하기 6개월전에 얘가 갑자기 힘들다고 술한잔 사달라 해서 무슨일 있는줄 알고 걱정돼서 얘네 집 앞에 가서 술을 사준적 있다. 그때 연기 레슨하면서 돈벌고 있어서 술사줬는데 사주면서 내딴에는 조언을 했다. '우리처럼 좀 하는 애들이 관심 갖는 시대가 언젠가 오지 않겠나 좀만 버티자' 했다. 그러다 6개월이 지났는데 갑자기 얘가 대기업 마트 광고가 나오더라. 바로 전화했다"라고 밝혔다.

박경림은 "잘되셨을때 어머님이 좋아했죠?"라고 물었고, 이필모는 "나중에는 본인 사인을 준비하시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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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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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경림은 "어머니가 재태크를 잘하셨다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필모는 "제가 돈 관리를 못한다. 제가 원래 방배동에 집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재태크를) 잘 하셔서 몇번을 그 옆으로 옮기고 하다가 지금은 그것들이 잘 됐다. 자식들은 어머니가 다 키우신거다. 절약하고 아껴가며. 저희 아버님께서는 자식을 셋을 낳으시고 일생동안 돈을 벌지 않으시고 한량처럼 일평생을 사신 분이다. 사실 예전에는 동네 아주머니끼리 계모임 하면 거기서 몇만원 남겨서 한달을 살았다. 저는 어릴때 푸짐한 밥상은 꿈도 못꿨다. 자반을 그렇게 많이 먹었다. 팔뚝만한 고등어 두마리가 500원인데 이건 엄청 짜니까 일주일은 밥만 있으면 된다. 저희 어머니 일생을 절약하면서 지냈다"라고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어머니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저는 연기를 해서 출연료를 받는 시점부터는 몇백만원은 제가 들고 천만원이 넘어가면 어머니한테 드렸다. 그렇게 한 20년 드린거다. 저는 친구들하고 조용히 만나서 소주 한 잔 먹으면 되니까 돈이 그렇게 있을 이유가 없다. 근데 그걸 가지고 어머니는 일생에 못해본 (돈관리를 하셨다). 누가 수입을 준사람이 없으니까. 제가 연극하고 있으면 전화온다. '뭐하고 사냐'고 하시면 '연극하고 살지'라고 한다. 그러면 '빨리와' 해서 가면 '도장찍어'라고 하시더라. 도장을 찍으면 이게 건물이 돼있고. 뭐가 돼있고"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경림은 "어머님이 큰 선물을 남기셨다"라고 감탄했고, 이필모는 "제 인생에 큰 고비. 연기할때도 마찬가지지만 인생의 결정 내려야하는 큰 고비나 '아직 이걸 잘 모르겠어', 또 어떤 캐릭터에서 '이 사람은 어떤 생각에 이런걸 했을까 잘 상상이 안가' 싶을 때 어머니한테 여쭈면 명쾌하게 '이런거 아냐?' 한다. 근데 그 혜안이 여태 배우로서 저를 있게 해줬다. 그 길목마다 어머니가 다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또 이필모는 지난 2023년 3월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비보를 떠올리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지금까지 참 그런생각이 많이 난다. 어머니 가시는 길에 내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 하자. 그래서 (장례식장이) 한 층을 혼자 쓰는 큰 곳이다. 그게 돈이 얼마가 됐든 우리 어머니 가시는데 내가 이건 해야겠다 싶어서 그걸 했다. 그때 보면 상차림 주문을 한다. 고기는 뭘로 할거냐 하는데 거기 있는거 다 달라고 했다. 국도 두종류로 했다. 가시는데 그정도 해야지 싶더라"라고 효심을 드러냈다.

이어 어머니가 제주도에 가는 비행기를 처음 타셨을 때 모습을 떠올리며 울컥한 이필모는 "작년에 제주도에 보면 올레길이라고 있다. 427km인가, 코스가 20몇개 있는데 서귀포쪽 남쪽 11코스를 제가 혼자 다 걸었다. 길에 저 혼자밖에 없다. 혼자서 미친놈처럼 갑자기 막 북받치더라"라며 "저는 지금도 어머니 마지막에 병원 가실때 입은 옷을 아직도 봉지에 싸서 가지고 있다"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이에 박경림은 "그래도 아들이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모습을 보셔서 너무 다행인 것 같다"라고 말했고, 이종혁은 "집값도 올라서 좋아하실거다. 방배동 집값 많이 올랐거든"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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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채널A


김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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