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의 포워드 문정현이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달라진 각오를 전했다. 문경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KT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조직력 완성과 컨디션 조율에 집중하고 있다. 나가노에서 훈련을 마친 뒤 도쿄로 이동한 선수단은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KT는 지난 15일 CBA t상하이 샥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문경은 감독은 여러 선수를 고르게 투입하며 전지훈련의 성과를 점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에 다녀온 문정현은 합류가 다소 늦었지만,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빠르게 팀 훈련에 적응하고 있다.
문정현은 “감독님께서 부임하시면서 더 세세한 전술 움직임을 강조하신다. 상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며 “저는 여러 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어렵다기보다는 복 받은 것이라 생각하고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194cm 포워드인 문정현은 2번부터 4번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여러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신다. 신장이 2m가 넘었다면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겠지만, 제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도 값진 경험을 쌓았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아시아컵에서는 KBL 외국인선수 MVP 출신 디드릭 로슨을 봉쇄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식스맨 역할이었지만 경기 전날 로슨 영상만 10경기 정도 돌려봤다. 습관과 턴 동작 타이밍을 철저히 분석해 수비에 나섰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많은 걸 배웠다. 특히 선배들이 훈련에서도 100%를 쏟아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현중 형은 연습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는데, 저도 팀에 돌아와서 그 부분을 지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동안 체중 감량도 진행했다. 문정현은 “원래 100kg이 넘었는데 이현준 코치님이 혹독하게 관리해 주셔서 체지방을 줄였다. 정규 시즌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하이를 상대로 문정현은 자신감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날카로운 3점슛을 뽐낸 그는 오히려 차분했다.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던 것.
문정현은 “감독님께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신 만큼 저도 주어진 역할을 다 해내야 한다”며 “제가 5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감독님이 만족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팬들이 티켓을 사고 오시는 만큼 그 값어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문정현은 “애매하다는 평가를 바꾸고 싶다. 명확하고 확실한 선수로 인정받는 게 제 꿈”이라고 강조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