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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틱톡 처분 큰 틀 합의…'트럼프 베이징 방문'도 성사되나

연합뉴스

2025.09.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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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베이징 정상회담' 요청에 "틱톡·무역 협상서 양보하라" 요구
美中, 틱톡 처분 큰 틀 합의…'트럼프 베이징 방문'도 성사되나
美, 中 '베이징 정상회담' 요청에 "틱톡·무역 협상서 양보하라" 요구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 처분 방안 합의 여부에 따라 올해 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정상회담의 개최장소도 달라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성사하기 위해 두 달 넘게 백악관을 상대로 외교적 구애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회담 장소로 상정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세계 언론에 개방된 APEC 정상회의보다 철저하게 회담장 통제가 가능한 베이징에서 회담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책당한 것과 비슷한 외교적 참사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은 이달 말 유엔 총회에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총리를 참석시킨 뒤 미국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필요성을 설득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중국을 방문한다면 시 주석이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중국의 집요한 요구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에서부터 틱톡 처분 방안에 이르기까지 양국 현안에 대한 중국의 구체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 처분 문제를 베이징 방문의 시금석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틱톡 매각에 대해 유연성을 보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인 틱톡 계정에 1천5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때인 지난 2020년 틱톡에 대해 사업체 매각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지난해 선거기간에는 틱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젊은 층 유권자들과 접촉했다.
현재 틱톡은 미국의 '틱톡 금지법' 때문에 퇴출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 법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양국의 틱톡 매각 협상에서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국 정부는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을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이 때문에 틱톡 매각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스페인에서 개최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틱톡의 처분 방안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실제로 매각 협상이 타결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도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다만 중국은 협상 자체를 최대한 오랫동안 끄는 것이 목적일 뿐 의미 있는 결국 양보는 거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통제 등 미국을 압박할 수단을 지니고 있는 만큼 미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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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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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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