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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서 최신 중거리미사일 '타이폰' 언론 공개…중국 압박

연합뉴스

2025.09.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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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합동훈련 '레절루트 드래건'서 일본 첫 배치…연례훈련 마치면 일단 철수 타이폰 시스템 지휘관이 직접 언론 설명…중국 미사일 전력 증강에 미일도 대응
美, 日서 최신 중거리미사일 '타이폰' 언론 공개…중국 압박
미일합동훈련 '레절루트 드래건'서 일본 첫 배치…연례훈련 마치면 일단 철수
타이폰 시스템 지휘관이 직접 언론 설명…중국 미사일 전력 증강에 미일도 대응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군이 최신 중거리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일본에서 열리는 합동훈련에서 언론에 공개했으며, 이는 '안정을 해친다'며 중국 측이 배치에 반발하는 무기도 미국과 일본이 배치할 용의가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미사일 시스템을 운영하는 태스크포스의 지휘관인 웨이드 저먼 미국 해병대 대령은 15일(현지시간) 일본 혼슈(本州) 서부 야마구치(山口県)현(縣)에 있는 이와쿠니(岩国) 미군 해병대 비행장에서 기자들에게 이 시스템을 소개했다.
타이폰 발사기 앞에 선 저먼 대령은 "복수의 시스템과 상이한 유형의 탄약을 시용함으로써 적에게 딜레마가 될 수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이 시스템을 전방에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타이폰 시스템이 일본에 처음으로 배치된 계기는 미국 해병대와 일본 자위대가 하는 연례 합동훈련 '레절루트 드래건'이다.
올해 훈련에는 도합 2만명이 참가하며, 기간은 9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다.
저먼 대령은 레절루트 드래건 훈련이 끝나면 이 시스템이 일본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타이폰의 다음 행선지나 나중에 일본에 다시 배치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이폰 발사기는 지상에 설치되며, 만약 일본에서 타이폰 발사기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 중국 동해안이나 러시아 영토 일부를 공격하는 데에 사거리가 충분하다.
사거리가 200㎞ 이상이고 선박과 항공기를 공격하기 위해 설계된 SM-6 미사일을 타이폰으로 발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은 2024년 4월 타이폰을 필리핀에 배치했으며,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먼 대령은 이번에 일본에 배치된 타이폰이 필리핀에 배치됐던 것과 똑같은 것인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8월 28일에 군을 통해 확인했을 때는 필리핀에 배치됐던 타이폰이 여전히 필리핀 내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일본에 배치된 타이폰 시스템의 실사격 훈련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올해 7월 호주에서 타이폰 실사격 훈련을 한 적도 있으나, 중국과 훨씬 가까운 일본에 타이폰이 배치됨에 따라 중국의 반발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군사 분석가들의 지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타이폰 최근 배치에 관해 논평해달라는 로이터의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퇴역 미국 해병대 대령이며 일본 자위대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그랜트 뉴셤 일본전략연구포럼(JFSS) 연구원은 "과거 같았으면 이런 배치(계획)는 미국과 일본의 관료들이 중국의 반발을 두려워해 잘라버렸을 것"이라며 "보다시피, 이제는 그것(중국의 반발)이 예를 들어 5년 전보다는 문제가 덜 된다"고 논평했다.
미국이 이번에 타이폰을 배치한 이와쿠니 기지는 이른바 제1도련선(第一島鏈線·The First Island Chain)을 따라 설치된 미군 기지들 중 하나다.
제1도련선은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으로, 중국 해군의 작전 해역 경계선을 뜻하며 미국과 중국의 해상 세력 방위선에 해당한다.
미국은 중국의 미사일 전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곳곳에 대함 무기를 배치하려고 하고 있다.
차세대 미사일 계획들과는 달리, 타이폰은 대량생산이 용이한 기존 무기들을 활용한다.
중국은 올해 국방예산을 7.2% 늘릴 예정이다.
일본 역시 국방 지출을 늘리면서 제2차세계대전 종전 이래 최대 규모의 군비 확장에 나섰으며, 전함에 배치할 토마호크 미사일을 구매하는 한편 자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중이다.
이웃한 대만도 군비 경쟁에 합류했으며 2026년에 국방 지출을 5분의 1 증액해 GDP의 3%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뉴셤 연구원은 "중국이 피해자로 삼으려는 나라들이 일어서서 스스로를 돌볼 준비를 시작할 때마다, 중국은 물론 항상 불평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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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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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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