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해경선이 대만이 관할하는 진먼 해역에 진입해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긴장이 발생했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진먼다오는 대만 본섬과는 200㎞ 떨어진 반면 중국 푸젠성 샤먼과의 거리는 4㎞에 불과한데도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최전방 도서로 중국으로서는 눈엣가시 격이다.
대만 해순서(해경)는 전날 오후 2시께 진먼다오 해역 근처에서 중국 해경선 4척이 선박 위치를 알려주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여러 차례 끄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해경선의 이같은 행동이 '회색지대 전술'(실제 무력 충돌로 확대되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 행동)을 이용한 도발에 나서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할 해순서 소속 함정 4척을 긴급 파견해 중국 해경선을 감시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해순서는 전날 오후 3시께 중국 해경선 4척이 각각 진먼섬의 부속 섬인 례위와 베이딩 남쪽에서 제한 수역으로 진입해 긴급 배치된 해순서 함정을 파견해 중국 해경선에 각각 일대일 대응에 나섰다.
해순서 함정들은 중국어와 영어로 무선 경고 방송 등을 통해 중국 해경선의 이탈을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해경선은 같은 날 오후 5시께 해당 수역을 떠났다.
대만의 양안 관계 전문가는 중국 해경의 이런 움직임이 대만 최전방 도서의 금지·제한 수역을 허물어 실질적인 '대만해협의 내해화'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으로 이는 대만 수복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했다.
대만 언론은 지난해 춘제(음력설) 연휴 기간인 2월 14일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 전복 사건으로 중국 어민이 사망한 이후 올해 6월까지 중국 해경선이 77차례 진먼 수역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4대와 군함 11척 및 공무 선박 6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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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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