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사비 시몬스(22)가 토트넘 홋스퍼 '7번의 자격'을 증명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데뷔전부터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자신이 왜 손흥민(33, LAFC)의 등번호를 물려받았는지 실력으로 보여줬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은 시몬스의 데뷔전을 본 뒤 그의 실력에 대해 모두 같은 말을 한다. 이들은 시몬스의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지켜본 뒤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가 시즌을 빛낼 선수로 보인다고 확신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4일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함께 개막 후 3승 1패를 거두며 승점 9점을 수확, 리버풀과 아스날에 이어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에만 3골을 뽑아냈다. 후반 2분 파페 사르의 코너킥 헤더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웨스트햄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이후 토트넘은 루카스 베리발과 미키 반 더 벤의 연속골에 힘입어 3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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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선수는 바로 시몬스였다. 그는 올여름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과 5년 계약을 맺었다.
토트넘은 모건 깁스화이트와 에베레치 에제, 사비뉴를 연달아 놓친 뒤 이적시장 막판에 시몬스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 5180만 파운드(약 972억 원)를 투자했다. 사실 그는 첼시 영입에 가까웠지만, 첼시의 관심이 식자 적극적으로 구애한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손흥민의 등번호였던 7번을 물려받은 시몬스. 그는 웨스트햄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며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시몬스는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사르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돌파 능력과 유연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기대에 부응했다. 예리하게 코너킥을 감아차는 모습도 손흥민을 떠올리게 했다.
앞서 시몬스는 등번호 7번을 선택한 뒤 "손흥민은 이 등번호로 그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한다"라며 "바라건대 나도 등번호 7번과 함께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 큰 책임감이 뒤따른다는 걸 알고 있다. 난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준비가 됐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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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전을 통해 훌륭히 첫발을 내디딘 시몬스다. 토트넘도 "시몬스의 눈부신 데뷔"라며 그가 어시스트 영상을 공유했다. 순간 카메라에서 벗어났다가 골문 앞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멋진 궤적이었다. 그 덕분에 웨스트햄 수비는 공을 제때 따라가지 못했고, 사르가 수비 방해 없이 헤더를 꽂아넣을 수 있었다.
토트넘 팬들 역시 시몬스에게 열광 중이다. 스퍼스 웹에 따르면 팬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퀄리티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다", "우리는 슈퍼스타와 계약했다", "코너킥이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다", "정말 훌륭하다! 대박 영입 같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매체는 "물론 시몬스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건 이번이 처음일 뿐이다. 하지만 초기 징후는 긍정적이다. 그는 이미 프랭크 감독 아래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프랭크 감독은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시몬스가 데뷔전부터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영국 'BBC'도 "프랭크는 시몬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네덜란드 국가대표 시몬스가 웨스트햄전에서 도움을 올리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부터 유망함을 입증했다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난 시몬스가 정말 잘했고, 정말 유망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많은 걸 볼 수 있을 거다. 훌륭한 도움이었다. 그는 공을 갖고 있을 때 무언가 만들어냈다"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