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특급 유망주’ 김민수(19, FC 안도라)가 다시 한 번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스페인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15일(한국시간) “김민수가 코르도바전에서 두 번째 리그 득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로나에서 임대 이적한 그는 이제 안도라 공격의 중심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김민수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지로나 FC에서 안도라로 임대됐다. 이적 과정에서 구단주 피케가 직접 나섰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이 매체 역시 “김민수 영입은 피케가 추진한 프로젝트였다. 그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이 입증되고 있다. 김민수는 합류 후 단 한 번도 선발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무대는 14일 안도라 누 에스타디 엔캄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라리가 하이퍼모션(스페인 2부 리그) 5라운드 코르도바전. 김민수는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마르크 도메네크의 스루패스를 받아 강한 피지컬로 수비수를 제친 뒤 골키퍼까지 따돌렸다. 그리고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팀의 역전골을 책임졌다. 결국 안도라는 3-1 승리를 거두며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민수의 기록은 인상적이다. 시즌 초반 5경기에서 2골 2도움. 단순히 골만 넣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지난 시즌 미란데스에서 활약한 파니첼리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안도라가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르려면 김민수가 반드시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실 김민수는 단순히 2부 무대에서 반짝이는 유망주가 아니다. 이미 지로나 1군에서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경험을 쌓았다. 아직 10대임에도 스페인 최정상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력은 그가 ‘보통 선수’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번 임대 생활이 끝난 뒤 1부 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자연스럽다.
한국 팬들에게는 더 반가운 소식이다. 내년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새로운 공격 옵션이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김민수가 지금의 성장세를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라리가1 복귀는 물론 한국 대표팀 승선까지 충분히 가능하다”는 기대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제 막 성인 무대에 적응한 19세 공격수. 거기다 김민수는 이미 스페인 무대에서 증명 중이고, 피케 구단주의 선택을 통해 더욱 큰 무대에 설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축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차세대 공격수의 이름은 분명해졌다. 김민수가 끝까지 성장 곡선을 유지한다면, 이번 시즌이 그의 커리어를 결정지을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